스포츠조선

[SC초점] "호불호 예상, 연출의 탓"..'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PD가 한달 만에 보내온 답변

기사입력 2019-07-09 13:5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스달 연대기'의 김원석 PD가 취재진의 질문을 취합한 뒤 한달 만에 답변을 보내왔다. 비난의 화살도, 마니아층의 호평도 받았던 '아스달 연대기'의 PART1과 PART2를 끝낸 소회와 PART3를 대비하는 제작진의 진솔한 마음을 적었다.

김 PD는 9일 tvN을 통해 지난달 6일 취재진에게 받았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아스달 연대기'(김영현 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의 이야기가 다소 어렵다는 평에 대해 받아들이면서도 "이야기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 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호불호를 예상했다"고 말하며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하 고충을 드러냈다. 김 PD는 "후반 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해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확언했다.

'아스달 연대기'가 시청자들에게 과도한 비판을 받은 데에는 540억원이라는 역대급 제작비가 전면에 내세워졌기 때문이다. 김원석 PD는 이에 대해서도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며 "제작비는 18회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다. 종종 드라마 초반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지만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김원석 PD는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했지만, 비판을 받았던 부분은 명확했다. CG와 소품이 조악하다는 평을 받았고,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은 소품을 사용했다는 비판도 들어야 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드 '왕좌의 게임', '로마' 등과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은 '아스달 연대기'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김원석 PD는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는다는 평에 대해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라는 가상의 대륙이며 시대는 청동기 시대"라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고 항변했다. 또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양차의 청동 사슬과 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도르래' 기술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도르래'에 대해서는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되지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이며 해족이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드라마에선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소품과 CG 등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으로 돌렸다. 함께했던 스태프들을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김 PD의 마음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미드와의 유사성을 지적받은 점에 대해서는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회의를 거쳤다"며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돌렸다. 김 PD는 또한 "연출자와 스태프는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유사성 논란에 대해 선을 그은 것.

'아스달 연대기'는 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휴방기를 가진 뒤 9월 7일 PART3로 돌아오게 된다. 김 PD는 앞으로 남은 6회차에 대해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이라며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스달 연대기'를 대하는 김원석 PD의 자세는 '도전'이다. 김 PD는 마지막으로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며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아스달 연대기' PART3는 두 달 후인 9월 7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