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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양현석 제국이 무너질 위기다.
양현석은 2014년 태국인 재력가 밥과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성접대 하고, 그 다음달에는 조 로우를 위한 원정 성매매를 주선한 의혹을 받는다. 사건이 알려진 뒤 경찰은 무려 52일간이나 수사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요 참고인인 '정마담'을 6차례 소환조사하고 술자리 등에 동석했던 여성들에 대한 조사도 다수 마치며 수사 단서를 확보, 정식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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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된 YTN '뉴스940'에서 김태현 변호사는 "유죄가 확정되려면 두 가지를 입증해야 한다. 하나는 '저 업소에서 온 저 사람이랑 저 외국인이랑 성매매를 하라'는 양현석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돈도 특정돼야 한다. 유흥업소 종업원들에게 금품이 간 정황까진 나온 것 같지만 성매매 대가로 받은 돈이라는 게 특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마담'의 진술 변화도 주요 쟁점이다. '정마담'은 6월 18일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을 때는 성매매 알선 등의 대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다 갑자기 양현석의 지시로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태도를 바꿨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은 "양현석의 지출결의서에 나타난 2억원 중 성매매 알선 비용이 있다는 관련 진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금 결제서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관련자 진술과 지출 결의서 내용이 입증 자료가 된다. 다만 성매매 경비를 전혀 모른다고 하면 어떻게 입증할지가 문제"라고 전했다.
더욱이 공소시효도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성매매 알선 혐의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2014년 9월 있었던 사건을 기소하려면 올 9월 이전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 경찰 또한 이 부분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양현석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양현석은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와 빅뱅 탑의 마약 사건에 개입, 증인을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하고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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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양현석의 입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18일 YG 주식은 전날보다 1200원 하락한 2만 6350원에 거래 중이다. YG 주가는 장 초반 52주 신저가인 2만 57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장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YG가 치명타를 입진 않는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사고로 인한 리스크는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것은 YG의 붕괴를 의미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일례로 명품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이하 루이비통)가 있다.
YG는 2014년 10월 루이비통으로부터 610억 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YG는 10월 16일 이 투자금에 이자 60억원을 더한 67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올초 빅뱅 전 멤버 승리가 불러온 버닝썬 게이트로 YG 주식은 폭락했다. 블랙핑크와 위너의 활약으로 안정권을 찾는가 했더니 비아이 마약사건과 양현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또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루이비통도 주식전환이 아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케이스가 겹치게 되면 YG의 위기는 자명한 일이다.
양현석이 세운 그만의 제국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경찰이 양현석과 관련한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안다"며 YG 전직원에게 자신을 믿어달라 호소했던 양현석이 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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