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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딸의 인생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한 아버지로 인해 시청자들이 분노에 휩싸였다.
29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개그맨 지상렬, 배구선수 김요한, 가수 벤, 공원소녀의 레나와 앤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여러 사연 중에서 딸에게 가수가 되기를 강요하는 아버지에 대한 사연이 MC과 게스트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경악케 했다.
아버지가 소형 기획사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밝힌 고민의 주인공은 "나 혹은 아버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것이 절대 아니다"며 "난 이미 옷가게를 하고 있고 가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가수가 행사를 펑크내며 제가 채우기 위해 갔었는데 일이 커졌다. 나는 노래를 배운 적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행사와 기획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빚까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본 금전적 피해만 해도 무려 10억원. 함께 출연한 동생은 "나이를 먹으면서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된다. 열심히 사시려다 보니 사기도 당한 것 같다. 마음이 아프다"고 아버지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들을 전혀 이해하지 않았다.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원래 가수가 꿈이었다. 이왕이면 딸이 가수가 돼 내 꿈을 실현시켜 줬으면 좋겠다"며 "부탁이라기 보다 강요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의 막무가내는 더해만 갔다. 딸의 고민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아빠의 꿈을 포기하면 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여자 인생은 시집만 잘 가면 된다"고 말해 모든 출연자를 당황을 넘어 분노케 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오히려 이영자와 김태균을 향해 "두 분이 도와주시면 되겠네. 빨리 뜨게"라고 말해 모두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에 이영자가 "내 조카도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쉽지 않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나중에 도와줄 것 아니냐"고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MC들이 분위기를 풀면서 아버지를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아버지의 태도는 완강했다. 출연진들을 향해 "우리 딸 그냥 놔두세요. 가수하게!"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가하면, 딸을 향해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아빠 말 듣고 열심히 해. 그럼 성공하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여 녹화장 분위기까지 싸하게 만들었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고민과 아버지의 고집과 집착에 결국 이 사연은 160표를 받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냉담하다. 딸의 인생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아버지에게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 과연 아버지가 '안녕하세요' 방송을 통해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음을 바꾸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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