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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주환(38) 감독이 "'사자' 향한 호불호, 진정성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은 이번엔 장기였던 청춘 코미디가 아닌 격투기 챔피언과 구마 사제가 만나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장르를 선택,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퇴마 소재와 과감한 장르적 변주, 강렬한 판타지와 액션으로 버무려진 '사자'는 한국의 '콘스탄틴'(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등극하며 텐트폴 시장인 올여름 극장가,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 이어 '엑시트'(이상근 감독)와 함께 오늘(31일) 두 번째 주자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무엇보다 김주환 감독의 '사자'는 '청년경찰'로 찰떡 호흡을 맞춘 박서준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명배우' 안성기와 '블루칩' 우도환까지 가세한 만큼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의 오컬트 블록버스터로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주환 감독은 "요즘 영화들은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나온다. 장르의 하이브리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그런 관객의 취향을 반영하려 노력했고 그 중심에 내 장기 중 하나인 인물을 세웠다. '사자'를 만들기까지 내 또래 감독들이 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개인 선호도도 있지만 판타지를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사극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사극은 역사를 고증하는 과정도 있고 예산도 많이 들어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나마 똑같은 난이도라면 현대극이 더 내 취향인 것 같다. 요즘 영화는 형사(범죄물), 액션에 많이 취중 됐다. 이미 형사물은 전작에서 도전했고 액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액션도 한계가 왔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미 너무 많은 선배 감독들이 무술의 스타일을 변주해 다양한 액션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기가 사실상 어려웠고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만 봐도 히어로의 능력치가 바뀌면서 액션의 형태도 다각화되지 않았나? 그래서 '사자' 역시 볼거리를 위해 판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낯설고 새로움의 경계선에서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그 시작과 끝을 함께해준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에게 너무 고맙다"며 "'사자'는 호불호가 많지만 함께 임한 배우들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적어도 우리는 새로움에 노력하려 했다는 진정성이 있다. 관객이 우리 영화를 외적인 시선으로 해석한다면 불편할 것이고 나름 진정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장르를 좋게 봐주면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자신한다. 결과는 관객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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