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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세 주인공 정경호, 박성웅, 이설의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영혼을 훔쳤다.
3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노혜영 고내리 극본, 민진기 연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인생을 리셋 시켰다는 판타지 설정과 코믹, 스릴을 적절하게 섞어낸 드라마로 배우들의 열연이 전개에 힘을 보탠다. 힘을 빼고 임하는 리드미컬한 연기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지켜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
하립은 "6일 후 당신의 영혼을 회수하러 가겠다"는 내용의 고지서를 받았고, 위기를 모면하려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계약 만료를 대비해왔던 그는 영혼 사수를 위해 과거 자신이 만났던 남자를 찾아갔다. 그러나 악마인 줄 알아던 송연모(남명렬) 회장은 서동천과 같은 계약자일 뿐이었고, 심지어 하립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모든 게 끝나버렸다고 생각하고 망연자실해던 하립의 앞에는 한류스타 모태강(박성웅)이 나타났다. 모태강은 "삼천일의 불 속에서 태어나 사흘 만에 춤을 춘 마흔아홉 번째 류"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하립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영혼 회수 고지서를 전해주고 사라졌다.
세 주인공의 만남은 김이경(이설)의 만남으로 완성됐다. 하립은 생방송 인터뷰 중 자신의 음악을 두고 "대표 음식이 없는 한정식 같다"는 말에 욱해 그의 뮤즈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신곡 발표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에 소속사 대표인 지서영(이엘)과 대책을 세울 겸 술을 마신 하립은 대리운전 기사로 등장한 김이경과 만났다. 라디오에서 나온 간과 쓸개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던 이경과 술에 취해 잠든 하립이 꿈 속에서 콜라보를 이뤘고, 이후 지서영과 새로운 싱어를 만나러 나선 길에서도 한 카페에서 노래하던 김이경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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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경은 하립과 관객들의 앞에서 자작곡을 불렀지만, 표절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립이 공개했던 신곡과 거의 흡사했기 때문. 충격에 빠진 이경은 하립에게 "내 노래"임을 주장했으나, 하립은 남의 노래도 듣지 않는 자신이 표절할리 없다는 이유로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 번은 우연이었다 쳐도. 두 번은 뭐냐. 당신 내 머릿속에 도청기 달았느냐"고 따지는 이경의 말은 하립이 자신의 곡들에 의심을 품게 했다. 첫 만남과 두 번째 만남으로 얽힌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질 준비를 마쳤다.
이후 '음악을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한 김이경은 고민 끝에 하립을 찾아갔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하립의 모습이었다. 결국 하립이 사망 선고를 받으며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고, 망연자실한 표정의 이경이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1회를 장식했다. 하립이 죽음을 맞이한 배경과 영혼의 회수까지 단 이틀만을 앞둔 운명이 두 주인공과 악마 모태강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갑각적인 연출에 더해 정경호와 박성웅, 이설로 이어지는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단숨에 높였다. 판타지 소재지만, 현실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서동천과 하립 1인 2역을 소화한 정경호의 연기부터 OCN '라이프 온 마스'로 이어진 박성웅 콤비까지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했다. 불운의 아이콘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이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첫 방송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1%, 최고 3.7%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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