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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한보름 "좌절했던 데뷔초..이제는 자신감 채웠죠"

기사입력 2019-08-20 11:14


배우 한보름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보름은 종영한 수목 드라마 '레벨업'에서 주연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반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2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보름(33)이 좌절을 딛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비결을 고백했다.

한보름은 2011년 KBS '드림하이'로 데뷔해 MBC '금 나와라 뚝딱!', SBS '주군의 태양', KBS2 '다 잘될 거야'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고백 부부'에서 마진주(장나라)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현빈과 전 부부로 호흡을 맞췄고, 드라맥스-MBN '레벨업'(김동규 극본, 김상우 연출)에서 첫 주인공을 맡으며 주연배우 반열에 올랐다. 한보름이 연기한 신연화는 게임회사 조이버스터의 기획팀장으로, 안단테(성훈)와 충돌과 사랑을 동시에 하는 인물이다.

한보름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레벨업' 종영 인터뷰에서 소감과 근황 등을 밝혔다. 한보름은 2011년 데뷔한 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연기를 해왔다. 그는 "18세부터 연기를 했다. 대학교도 연영과를 갔다. 어떤 기회에 아이돌을 준비하게 됐는데 연기자가 꿈이었다. 어떤 길로 가든 연기자가 되면 꿈을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할 시간이었다. 준비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하다가 엎어지고 그랬다. 좌절도 많이 했고, 정말 많이 넘어졌다. 그 시간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런 작품을 하면서 매일 작품이 있을 수는 없다. 기회는 한 번씩 돌아가는 거니까, 기다리고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 것에 있어서 너무 많이 넘어지고 기다려서 작품이 없는 3개월, 4개월, 5개월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때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첫 주연 후 한보름의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생겼을까. 그는 "지금 생각은 반반이다. 첫 주인공이 부담이 된 것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되게 크게 잘 된 적도 없었고,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이 제 목표다. 그래서 지금 주연을 했는데 바로 다음 주연을 하고 계속 주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정말 제목처럼이었다. 정말 딱 한 계단만 레벨업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주연, 조연 상관없이 연기적으로 단단해지고 더 좋은 역할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얘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기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우 한보름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보름은 종영한 수목 드라마 '레벨업'에서 주연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반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20/

배우 한보름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보름은 종영한 수목 드라마 '레벨업'에서 주연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반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20/
한보름은 동안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키가 작은 것이 동안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에너지를 밝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동안의 비결이라는 것.

이어 한보름은 "연습생도 해보고 안되고 그러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원형탈모도 생기고 좌절한 시기가 길었다. 제가 2011년도에 데뷔를 했지만, 다시 2012년도에 아이돌 연습생을 다시 1년을 했다. 그런데 그게 또 엎어졌다. 2013년도부터 제대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보면,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 좌절도 하고 힘들었는데, 그때는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했는데 머리도 빠지고 어두워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못 버틸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저는 술 약속을 안 잡는다. 저와의 약속이다. '절대 힘들 때 불행할 때 술 마시지 않기. 행복할 때 좋은 자리에서만 기분좋게 먹기'로 약속을 했다. 그때부터 운동이나 취미 활동들을 늘리면서 기다리는 시간동안, 작품이 들어갔다가 엎어지는 경우도 있고 한다고 했다가 안하는 경우도 있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 이전처럼 불행하지 않게 어떻게 살아야 하고, 연기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 시간을 행복하게 기다려보자고 해서 삶을 변화시켰다. 뭘 배우고 자격증 따고 학원을 다니고,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애견미용사 자격증도 따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지금은 시간을 내서 하게 되더라. 쉬는 시간에 시간을 내서 '이때는 이걸 배워봐야지'했다. 성취감도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보름은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호구들의 감빵생활'에 대해서도 "정말 즐겁다. 힐링하러 가는 시간이다. 거기가 가장 저의 모습과 가깝게 나오는 거 같다"며 "사실 토크쇼를 나가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떨리는데, 저는 약간 고생해야 하는 타입인 거 같다. 몸도 그렇고 그런 게 잘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욕심이 생기는 것도 있었다. 한보름은 "프리다이빙을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에 그걸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 것도 있고, 연기를 하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 하는 성격이다. 작품에 들어갈 때는 작품만 본다. 다른 것을 못하더라. 에너지를 분산시키지를 못한다. 100% 쏟는 스타일이라, 시간이 난다면 프리다이빙을 해보고 싶다. '정글의법칙'을 통해 프리다이빙과 스킨스쿠버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한보름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보름은 종영한 수목 드라마 '레벨업'에서 주연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반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20/
한보름은 "엄현경 언니에게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이겼냈느냐'고 묻는 후배들도 있었고, 제가 뭘 자꾸 하니까 현경 언니, 최윤영 언니, 주가 가장 친하다. 저때문에 다같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제가 자꾸 뭘 하니까 처음에는 다들 '에이'이러다가 나중에는 '나는 안 될 거란 생각을 왜 했을까'라고 하더라. 해보지도 않고 '나 이거 못해' 이랬을까라고 후회하더라.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 긍정적인 것을 서로 공유하고 있구나,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현경 언니는 강아지를 무서워했는데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 유기견 봉사를 데려갔다. 같이 해보자고. 그랬는데 그때부터 강아지랑 친해지기 시작해서 저때문에 강아지를 입양했다. 저희가 뷰티프로그램을 하면서 신보라 씨, 보라가 동갑이다. 둘이 강아지 데리고 있으니까 보라도 강아지를 안 키우다가 강아지를 입양하고 그랬다. 다들 개엄마가 됐다. 동물을 너무 사랑한다. 그런 서로에게 '이건 진짜 아니다'라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솔직한 친구들이다. 좋은 영향을 서로에게 준다. 그런 점에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계획을 밝히며 "급하게 먹으면 체하지 않나. 엄청 부자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저를 보시는 분들이 '이 친구가 이런 면도 저런 면도 있네'라고 봐주고 계신다. 연기적 측면이나 성격에 있어서, 하나씩 계속해서 질리지 않도록 보여드리려고 한다. 오래 연기하고 싶다.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고 말했다.

한보름이 출연한 '레벨업'은 회생율 100%의 구조조정 전문가 안단테와 게임 덕후 신연화가 부도난 게임 회사를 살릴 신작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5일 방송을 끝으로 12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한보름을 비롯해 성훈, 차선우, 강별, 데니안 등이 출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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