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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김민우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김민우는 장을 보러 가는 길에도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원래 별명이 '김주부'였다. 맨날 회사 끝나고 장보고 '뭐 먹을래? 뭐 해 먹을까?' 했다. 장보고 들어가서 집에서 아내랑 와인 마시고 주로 그렇게 지냈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장을 보고 돌아온 후에는 평소 딸에게 해주는 음식 중 하나인 스테이크를 청춘들을 위해 선보였다. 또 김혜림은 김민우가 장 봐온 민어로 여름 보양식 '민어탕'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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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민우는 "결혼 초에 아내가 된장찌개를 끓이면 한강이어도 맛있게 먹지 않냐. 근데 어느날 이 사람이 조미료 안 넣고 음식 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제일 잘끓이는 게 민어탕이었다"며 "어디서 배워왔는지 끓이는데 누나가 끓인 게 비슷한 맛이 난다. 묘한 기분이 든다. 유일하게 잘해준 음식이어서 자주 민어를 들고 가서 끓여달라고 했다"고 담담히 답했다.
그러면서 김민우는 2년 전 아내가 떠났을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아내와 딸 키우고, 영업하면서 해외 여행 한 번을 못 가봤다. 열심히 살던 사람이었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갔는데 목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다음날이 됐는데도 열이 계속 올라서 또 병원에 갔다. 폐렴 치료에도 염증 수치가 계속 높아서 큰 병원을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난 지방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고, 더 늦게 전에 아내한테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날부터 악화됐다"며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아픈데만 생겼다. 병원에서는 모든 걸 다 하고 제일 센 약도 해봤지만 잡히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병인거 같다. 시간이 며칠 안 남은거 같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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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내가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소병에 걸린 거였다.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세포들이 움직이면서 물리치는데 정상적인 기관들까지 공격하는 병"이라며 "6월 24일 저녁에 입원해서 7월 1일날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허망하게 보냈던 거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늘 민어탕에서 집사람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생각도 많이 난다"며 애써 미소 지었다.
또 김민우는 엄마를 보낸 후 아빠의 곁을 지켜주는 딸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장례 치르고 난 뒤 딸이 제일 먼저 집에 와서 이야기한 게 '세탁기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면 아빠 와이셔츠를 내가 다려주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라며 "지금은 더 많이 컸고 씩씩해졌다. 아빠를 위해서 피아노 연주도 해주고, 공부도 스스로 열심히 한다. 철이 빨리 든 거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의 사연에 가슴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던 김혜림은 "김민우가 여행 올 상황이 아니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와줬다. 예능 프로그램이 떠들고 웃으니까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용기 내어 나와서 즐기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민우는 "불러줘서 감사하다. 내가 생각한 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어떻게 또 이런 시간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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