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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사별한 아내·일찍 철든 딸"…'불청' 김민우가 흘린 뜨거운 눈물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08:3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가수 김민우가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새 친구인 가수 김민우와 함께 한 가평 여행 2탄이 그려졌다. 앞서 청춘들은 지난 주 방송에서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친구로 꼽힌 김민우를 직접 찾아 나섰고 이에 김민우가 흔쾌히 '불타는 청춘' 출연에 응한 바 있다.

식사 후 멤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김민우는 김광규와 함께 설거지에 나섰다. 김민우는 설거지 중에도 계속 업무 전화를 받으며 '샐러리맨'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다가 김민우는 김광규에게 "아내가 형님이 나오면 쓰러지면서 웃었다. 정말 좋아했다"며 "'불청'의 팬이었다. '무한도전'과 '불청'을 맨날 보고 웃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민우는 저녁을 위해 멤버들과 함께 장을 보러 나섰다. 장을 보러 가는 길에도 "별병이 '김주부'였다"며 "회사 끝나고 맨날 장을 봤다. 장보고 들어가서 아내와 와인을 주로 마셨다"고 전했다. 저녁 재료로 민어를 택한 김민우. 이에 청춘들은 보양식인 '민어탕'을 준비했다.

민어를 유난히 좋아하는 김민우에게 이연수는 "민어탕은 원래 좋아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우는 "아내와의 추억 때문"이라며 "결혼 초에 집사람이 된장찌개를 끓이면 한강처럼 물을 많이 넣어도 맛있게 먹지 않냐. 어느 날 조미료 안 넣고 음식을 시작하더라. 제일 잘 끓이는 것은 민어탕이었다. 유일하게 잘해준 음식이어서 자주 민어를 들고 가서 끓여달라고 했다"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
담담한 표정 속에서도 슬픔을 감출 수 없었던 김민우. 그의 아내는 2년 전인 2017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김민우는 그때를 떠올리며 "아내와 딸 키우고, 영업하면서 해외여행 한 번을 못 가봤다. 열심히 살던 사람이었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아프다더라. 병원을 갔는데 목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열은 계속 올랐다. 그래서 다음날 또 병원에 갔는데, 폐렴 치료에도 염증 수치가 계속 높았다. 큰 병원을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난 지방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더 늦게 전에 집사람한테 가야지 했는데, 그날 더 악화됐다. 통증은 가라 잊지 않고 계속 아팠다.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지만 치료도 듣지 않는 상황이었다. 제일 센 약을 투여해도 낳지가 않았다. 의사는 '그 병인 것 같다'고 했다. 뇌로 이미 병마가 전이되어 시간이 며칠 안 남은 것 같다고 했다"며 아내가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소병에 걸렸었다고 설명했다.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은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서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세포들을 움직이며 물리치는데 정상적인 기관까지 공격하는 무서운 병이다.

눈시울을 붉힌 김민우는 "뇌까지 전이돼 아내가 대답도 제대로 못했다. 내 생일도 기억을 못하더라. 딸은 엄마가 미국 간 거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딸한테 이야기를 했고 '엄마가 만나고 싶어서 노력하지만 빨리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을 거 같다. 엄마한테 인사해 줄 수 있겠니'라고 했더니 딸이 하겠다고 했다. 중환자실이라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밖에서 기도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내가 떠난 뒤에도 든든히 곁을 지켜주는 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와 딸이 가장 먼저 한 이야기가 '세탁기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면 아빠 와이셔츠는 내가 다려주겠다'였다. 그때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며 "지금은 더 컸고 씩씩하다 아빠를 위해 피아노도 쳐주고 공보도 열심히 한다. 철이 일찍 들었다"고 전했다.


김민우의 안타까운 사연에 청춘들 모두 가슴 아파했다. 눈물까지 보이던 김혜림은 "여행 올 상황이 아니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와줬다. 예능 프로그램이 떠들고 웃으니까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용기 내서 나와주고 즐기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김민우는 "불러줘서 감사하다"며 "내가 완전히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지금은 이 시간이 너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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