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60일, 지정생존자'의 지진희가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남기며 지난 60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장정을 마쳤다. 시청률은 최고 7.9%까지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무진(지진희)은 국민들 앞에서 청와대에 테러 공모자가 있음을 밝히며, 행정부 권한대행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차기 대통령 선거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60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무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는 이날의 부제처럼 '마지막 선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뿔뿔이 흩어졌던 차영진(손석구), 정수정(최윤영), 김남욱(이무생), 박수교(박근록)가 다시 뭉쳤고, 박무진을 찾아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주시겠습니까. 여기 저희와 함께요"라고 제안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작을 알린 '60일, 지정생존자'. 지난 8주간의 여정을 통해 남긴 것을 짚어봤다.
#1. 리메이크의 새로운 지평
#2. 누구 하나 빠짐없이 빛났던 명품 연기의 대향연
믿고 보는 배우들을 한데 모은 캐스팅은 역시나 미세한 빈틈도 찾아볼 수 없는 명품 연기의 향연을 만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배우들의 연기만 봐도 흥미진진하다", "연기가 곧 개연성이다", "클래스가 다른 리얼한 연기다"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박대행' 그 자체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지진희, 소름 돋는 두 얼굴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이준혁, 작품에 깊이를 더했고 마지막 반전의 충격을 선사한 허준호, 미스터리의 시작과 끝에서 집념과 헌신으로 열정을 불태운 강한나를 비롯해, 배종옥, 안내상, 최재성, 손석구, 김규리, 최윤영, 이무생, 김주헌, 전성우, 이도엽, 백현주, 이기영, 김진근, 오혜원, 그리고 특별출연한 김갑수까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빛나는 연기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들의 명품 연기를 통해 만들어진 명장면과 명대사는 극의 품격을 높였다.
#3.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에 대한 희망
차영진은 박무진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승자와 패자가 확실한 냉혹한 승부의 세계인 정치판에서 매번 이기면서도, 누구도 패배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상대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약점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보단, 포용하고 손잡는 상생의 정치를 보여준 박무진은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을 꿈꾸게 했다. 차영진의 말대로 좋은 사람의 정직한 신념은 정치의 세계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한주승의 마지막 예견처럼 결국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무진은 "시행착오는 겪게 되겠죠. 그 모든 과정을 우린 역사라고 부르지 않나요?"라고 답했고, 그의 지난 60일은 이를 몸소 보여준 시간이었다. 철저한 준비로 한국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집필한 김태희 작가, 이를 섬세하고 리얼한 영상으로 구현한 유종선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박무진을 응원해온 시청자들이 다 함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마무리된 여정이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