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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진희(48)가 자기최면을 통해 박무진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지진희가 출연한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등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특히 최종회는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진희는 22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정생존자'가 사랑을 받은 것은 현실과 구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 '시행착오지만 그게 다 역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실과 닮은 점이 많았던 박무진이었다. 지진희는 "그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우리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에서 박무진을 연기하는 연기자고, 그러면 제가 위험해질 수 있다. 제 개인적 생각이 드라마에 들어가게 된다면 본연의 박무진 캐릭터가 흔들릴 수 있다. 박무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하면 위험해질 수 있었다. 박무진은 합리적이고 어떤 선택을 할 때 우선시되는 데이터를 믿고 가는 사람이다. 그게 큰일나기 때문에 배제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그걸 제가 하지 않으면 드라마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거다. 이쪽 부분의 야당과 여당, 반대되는 입장이 있었고, 어느 편에 서버리거나 조금이라도 치우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박무진은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데이터와 합리적 판단이 있어야 했던 인물이다. 그 모든 것을 배제하는 것이 연기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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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진희는 박무진과 닮은 점에 대해 "'법이 있는데 왜 안되는 거죠?'라고 묻는 부분이 있다. 스포츠가 재미있는 것은 규율이 있기 때문이다. 야구나 농구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포츠들은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하는 인물이 돼야 하는데 그 규칙을 깨는 순간 아수라장과 개판이 되는 거다. 요즘에는 그 규칙 때문에 비디오 판독도 나오지 않나. 인간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도 스포츠의 하나라고 하는 부분도 있는 반면, 불이익을 당한 사람은 정확해야 하지 않냐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규칙이 있기 때문에 스포츠가 재미있고, 그 안에서의 나의 행동을 했을 때 모든 것이 완벽하다기 보다는 제대로 굴러간다는 생각이 있어서 나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근거는 뭘까. 지진희는 "그런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라고 생각했다. 신인 때는 '잘할거야'라는 의욕은 앞서도 실수가 많았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하게 된 거다. '이건 나야 나밖에 할 수 없어'라는 마음이 있지 않으면 계속 고통의 연속이자 힘듦의 연속이다. 이건 나만 할 수 있고 내 역할이야. 하는 마음을 가지면 시작도 다르다. 촬영장을 가는 순간, 모든 순간들이 달라진다. 그 마음을 가져가면 할 수 있는 거다"고 밝혔다.
원작과 달랐던 지진희만의 매력도 있었다. 지진희는 "원작은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이 되는 건데, 박무진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상황에서 떠밀리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밀려오는 거다. 덜덜 떨고 구토도 하는 상황들에 성장하는 과정인 거다. 초반에 내가 멋있게 할 수 있지만, 이건 박무진이 아니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얘가 뭘 할 수 있을까'가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고구마'라고 표현하셨지만, 답답한 부분이 있어야 차근차근 진행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지진희는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전혀 생각이 없다. 저는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일을 해야 하는 거다. 분명히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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