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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사물사답' 멜로망스 김민석 "조정석·이제훈과 작품하고파…악역 욕심"(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8-30 12:0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멜로망스 김민석이 배우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신인 배우로서 '조정석 바라기'의 면모가 돋보였다.

김민석은 3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 525신사에서 웹드라마 ''사랑인가요'라 물었고 '사랑'이라 답하다(이하 '사물사답')'의 주연배우로서 인터뷰에 임했다.

'사물사답'은 김민석이 멜로망스가 아닌 배우로서 출연한 첫 작품이다. '사물사답'은 현재-과거-현재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통해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명곡 소환 리메이크 음악 드라마다. 김민석은 싱어송라이터 김석영 역을 맡아 직접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한편, 가수로서 OST에도 참여했다.

김민석이 맡은 김석영은 까칠하고 과묵하지만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헌신적인 캐릭터다. 이수정 역의 정예서와 커플 호흡을 선보였다. 이밖에 우만수 역의 송승현(FT아일랜드), 은하수 역의 정예진이 4인방으로 합을 맞췄다. 김민석은 "첫 연기 도전인데, 심지어 주연이었다. 최대한 누를 끼치지 말자는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김민석이 평소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는 조정석과 변요한이다. 자주 유튜브를 찾아보며 그들의 연기를 따라한다고. 조정석의 '건축학개론'과 '오나의귀신님', 변요한의 '미생'과 '미스터션샤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제가 모든 것을 이끌어가지만, 가수를 '연기'할 때는 무대 위의 한 역할을 맡아 그걸 극대화시켜야 되더라고요.저 자신을 생소하고, 낯설게 느꼈어요. 이번엔 음악드라마지만, 다음에는 정통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최고의 칭찬 아닐까요? 군대를 다녀온 뒤엔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조정석, 이제훈씨와 연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석의 동생 김우석은 배우로 활동중이다. 김민석은 "어릴 땐 동생하고 서로 껴안고 잤다"며 김우석과의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 하지만 "서로 못한 점을 골라서 얘기하는 편이다. 동생한테 지적받으면 자신감을 잃을 것 같다. 제가 동생의 노래에 대해 평가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웃었다.

동생 때문에 평소에도 연기에 매력을 느꼈지만 출연에 한달 가까이 고민할 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주역 4인방으로 함께 한 정예서, 송승현, 정예진 모두 연기로는 신인에 가깝다. 김민석은 친한 형인 배우 박재민과 연습하며 이번 드라마를 준비했다.



"저도 풋풋할 때 열렬하게 짝사랑을 한 적 있다. 농구도 좋아한다. 작가님이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저 자신과 비슷한 역할이라 몰입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죠. 키스신이 설마 편집되진 않겠죠? OK받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는데…저나 정예서 모두 첫 키스신 촬영이라 여러모로 당황했어요."

김민석이 스스로의 연기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점'. 그는 "나머지 90점은 배우로서 제 잠재력을 믿고 싶다. 지금보단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김민석은 '사물사답'을 위해 다이어트에도 열을 올렸다. '사물사답'은 카메라 앞에 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이어트 때문에 노래 실력에 지장이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이라고 웃으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카메라에 예쁘게 나올 때까지 살을 뺀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지방량이 많은가 봐요. 한 3주 동안 5~6kg 감량했는데, 지금은 도로 요요가 왔어요. 다시 다이어트를 이어갈 생각이에요."


김민석은 '이번 연기를 통해 무명 시절이나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진 않았나'라는 질문에 "다른 선배가수들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나얼, 성시경 선배 노래를 들으면서 '아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하지?'라고 지금도 생각해요.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죠. 그 테크닉이나 감정 표현, 스토리텔링 능력, 제가 갖지 못한 것들을 보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게 느꼈던 시간이 있었죠. 지금은 제 목소리나 표현에 집중하면서 그런 생각을 극복하려고 해요."

김민석은 멜로망스의 음원차트 성과에 대해 "신곡을 낼 때마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항상 타협점에 놓여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지"라며 "메시징을 하는 입장이니까,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는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은 "군대 가면 규칙적인 생활을 할테니, 그전까진 불규칙적인 삶을 즐기겠다"며 웃었다. 그는 "팬들에겐 가수보다는 옆집 사는 동네 오빠나 친구 같은 그런 가수로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출연하고픈 예능으로는 "운동을 좋아한다"며 SBS '런닝맨'을 꼽았다.


1991년 생인 김민석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김민석은 첫 연기 후 행보에 대해 "예정된 나라의 부름이 있어 가수 외에 뮤지컬이나 다른 활동을 준비하긴 좀 어려울 것 같다. 입대는 아마 올해말이나 내년초가 될 것 같다"면서 "빨리 다녀와서 또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멜로망스는 대학 신입생 시절 동기로 만난 김민석과 정동환이 결성, 9년간 함께 해온 밴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그랜드민트페스티벌 공연 직후 두 사람이 "오늘이 멜로망스로서는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라고 밝히며 해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팀 활동에 있어서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갈등이었어요. 대중들이 오해할만한 섣부른 행동이 있었죠. 멜로망스 해체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입대 전까지는 가수에 전념할 생각이에요. 9월말이나 10월초에 솔로앨범을 내고, 멜로망스로 앨범도 내고, 공연도 준비중이에요. 원래 80% 정도로 길게 활동하자는 주의인데, 저답지 않게 120%로 머리아프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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