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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양현석(49)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경찰로부터 22시간째 밤샘 조사를 받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이하 양현석)는 29일 오전 9시 52분쯤 서울 묵동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양현석은 2014년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에서의 상습 도박, 환치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 및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양현석이 정식 환전 절차 없이 수십억원 대의 도박 자금을 어떻게 빼돌렸는지, 그 자금의 크기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를 추궁했다. 양현석은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해당 자금이 YG 미국 법인을 통해 조달됐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회삿돈 횡령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지난 6월 참고인 조사 때와 달리 피의자로 첫 공개 소환된 양현석은 트레이드마크인 모자를 벗고,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번처럼 지하 주차장 등을 이용하지 않고 당당하게 정문을 이용했다. 옷차림도 깔끔한 수트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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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양현석에 앞서 28일 빅뱅 전 멤버 승리(29)를 소환해 조사했다. 승리가 해외 도박 등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반면, 양현석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밤샘 조사는 좀처럼 보기드문 일이다. 하지만 양현석 측이 여러번의 재소환보다 밤샘조사를 원했을 가능성도 있다. 승리의 경우 버닝썬 게이트 이후 28일까지 20번 가까이 경찰로부터 소환조사를 받았고, 전날도 12시간 넘게 조사에 임했다. 양현석 역시 6월 '성접대 의혹' 참고인 조사 당시 9시간 넘게 조사받은 바 있다.
경찰은 양현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해왔다. 22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에서 양현석의 '설명'이 경찰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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