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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상의 단체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이 문을 연다.
특히 '달리는 조사관'에서는 장르물에 주로 등장하던 검사, 변호사, 경찰 등 강력한 권한을 가진 특수한 직업군이 아니라 평범한 조사관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차별과 갑질, 성희롱 등 우리 사회에서 만연히 일어나는 인권 침해의 실상을 온몸으로 맞닥뜨리는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의 현실적인 고뇌와 활약 등을 통해 때로는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는 "말 그대로 조사관에 대한 이야기다. 국가인권위원회를 소재로 한 소설이 원작이다. 그대로 하기에는 드라마적으로 어려움도 장점도 단점도 있지만, 가상의 단체를 내세우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국가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칭의 위원회를 두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결국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하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국가인권증진위원회도 하고 있다. 법의 판결이 났지만, 위법하다고 느끼는 분들, 혹은 정상적 법 절차를 모르는 분들이 찾아온다. 진정이라는 것이 국가인권위원회가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여기 여섯 분이 하는 역할도 같은 역할을 하는 거다"고 극에 대해 설명했다.
극중 이요원읜 국가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 한윤서 역을 맡았다. 한윤서는 '사이다'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 인물로, '욱씨남정기'에서 보여줬던 이요원의 연기를 연상케했다. 이에 이요원은 "'사이다'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욱씨남정기'와 비슷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조금 다르다. '욱씨남정기'에서는 뭔가를 바꾸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조사관이라 제가 뭔가를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캐릭터상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조사문을 작성하는 캐릭터다. 사람의 감정이나 이런 것들을 넣는다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약자를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조사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바탕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다른 거 같다. 또 김용수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베이비 시터'를 감명깊게 봤다. 김용수 감독님과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장르물로 만나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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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타임에서 이요원과 최귀화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극중 캐릭터를 위해 안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이요원은 최귀화에 대해 "연기적 호흡은 잘 맞는 것 같지만, 촬영하며 느끼는 것은 성향은 반대 같다. 그런데 그런 케미들이 저희 작품에서 오히려 잘 어울려서 잘 맞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즐겁게 잘 촬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최귀화는 이요원에 대해 "너무 아름다우시고 저의 한참 선배님이시다. 현장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드라마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오류도 많이 범했는데, 이요원 씨가 많이 잡아줬고, 그런 부분에서 경력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하고 반전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더라. 사실은 친하지만, 작품을 위해 안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거다. 오해는 없으시면 좋겠다"고 밝혀 호흡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달리는 조사관'은 국가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상의 단체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이에 따라 다양한 인물들의 인권 이야기가 등장할 예정이다. 김용수 PD는 "외국인 노동자나 경찰의 인권, 그리고 군 의문사 등도 다룬다. 저희 고민은 드라마가 생활밀착형 인권을 어떻게 다룰까였는데 드라마적으로 극적인 부분은 약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고민이었다. 노동자 외국인 경찰 등 다양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 극을 통해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이요원은 "사건만 보지, 그 속의 인권 문제에 대해 깊숙이 관심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처음에 이 대본을 보고 인권위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보면서 대사에도 나온다. '기소권도 수사권도 없다'는 게 있다. 단지 조사만 할 뿐이다. 이 드라마가 방송이 되면, 시청자 분들도 드라마적으로 인권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작과는 다르게 '달리는 조사관'은 장르물로 재탄생했다. 김용수 PD는 "타 장르물처럼 액션이 가미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찾아오는 분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거나 동화되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장르적 차이가 아주 강한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특히 김용수 PD는 원작 소설과의 다른 점에 대해 "원작에는 에피소드가 여섯 개 정도 나오는데 그 속의 사건은 다 나온다. 원작은 소설이고 드라마는 배우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거다. 2차원을 3차원을 바꿔준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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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귀화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 작품은 내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큰 역할이거나 그런 게 아니라, 주요 배역이라고 말씀을 드리기도 생각이 다르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은 매회 나오는 진정인들이다. 그 사건을 조사해나가는 것이 기본 플롯이기 때문에 슬픔이나 어려움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그분들이야 말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일상생활 주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니,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요원은 "개인적으로 OCN 드라마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하게 돼서 신기하고, 저희 작품이 다른 OCN의 장르물과는 색이 다르다. 휴머니즘이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OCN에서 방송되면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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