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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기세가 무섭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올해 KBS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에도 도전한다.
덕순이 동백을 뿌리치자 그 모습을 보는 정숙도 마음이 아팠다. 동백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다 자신 때문인 것 같았기 때문.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린 정숙은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동백을 키웠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도 알지 못하고 눈만 뜨면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던 동백은 정숙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게 바로 정숙이 동백을 고아원에 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자신의 자식만큼은 잘 먹고 잘 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를 고아원에 버렸지만, 다시 돌아와 지켜본 동백은 잘 살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동백은 자신이 버려졌던 그 날의 기억을 다 가지고 있었다. 용식의 통원치료까지 함께하던 동백은 병원에서 엄마가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치매인 척 연기하며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 신장 때문이라고 생각한 동백은 자신도 엄마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버려졌던 그날 먹었던 삼겹살과 정숙이 했던 주문 순서와 말, 그리고 그에게서 났던 냄새까지 모조리 기억한 동백은 엄마인 정숙에게도 똑같이 돌려줬다. 정숙은 자신이 어린 동백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고, 자신을 버리고 가던 동백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동백의 마음도 편치 못했다. 그는 용식의 품에 안겨 울며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기세는 무섭다. 이날 방송분은 15.0%, 1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썼다. 올해 KBS 미니시리즈가 보유한 최고 기록은 '왜그래 풍상씨'의 22.7%. 이미 '닥터 프리즈너'의 시청률을 넘긴 '동백꽃 필 무렵'이 KBS 미니시리즈 최고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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