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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안정이 보장된 대기업과 연봉을 포기하고 꿈을 찾아 배우의 길을 들어선 배우 허성태. 그의 용기 있는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극중 부산잡초는 자신이 이길 때까지 판돈을 높여 끈질기게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그야말로 '잡초 같은 근성'을 지닌 인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바둑으로 악명 높은 그 앞에 오랜 악연으로 엮인 귀수가 나타나고 귀수와 휘말리게 된다.
이날 허성태는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니가더라. '시간 순삭'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에 참여를 한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잘 봤다는 생각이 든다기 보다는 너무 초조하게 봤던 것 같다. 세 네 번은 봐야 전체가 보이는 것 같다. 시사회에는 내가 똑바로 했는지 안했는지 위주로 본 것 같다. 영화의 특성이 '도장 깨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연기 위주로 보게 되더라.. 각 단계보다 연기 위주로 보다보니까 러닝 타임이 너무 빨리 가더라. 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감탄하면서 보게 되더라"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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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는 무명 시절 '신의 한 수' 1편의 오디션에 떨어졌었기 때문에 이번 캐스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신의 한 수'라는 인기 시리즈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 왔다는 것 자체가 엄청 좋았다. 특히 1편 오디션에서는 떨어졌기 때문에 더 그렇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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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허성태는 "권상우 배우가 저보다 1살 많다. 사실 저는 작품을 통해 만난 선배님들은 모두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권상우 배우는 먼저 다가와주고 친근하게 대해줘서 '형'이라고 부른다. 제가 형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선배다"며 웃었다.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을 하다가 배우의 꿈을 위해 과감히 포기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허성태는 이날 "아직도 직장 생활 할 때 동료들도 연락을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그때 시간들도 생각을 하면서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영업직이라서 외향적이여 했는데, 저는 사실 굉장히 낯도 많이 가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영업직 직장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 시간도 지금의 나의 연기와 성장에 큰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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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린 적이 없다는 그는 "물론 후회한 순간 순간은 있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너무 힘든 순간이 올 때 마다 독기 아닌 독기로 버텼다"고 힘 줘 말했다. 이어 "그리고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어머니가 계신 부산으로 도저히 다시 돌아갈 수가 없겠더라. 처음에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그렇게 뜯어말리셨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선택한 길이니까. 사실 원래 시작했을 때는 하다가 '안 되면 과일장사라도 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했었다.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까 연기라는 걸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겠더라"고 말했다.
강한 악역 이미지로 얼굴을 알린 후 연이은 악역 연기로 인해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쉽지 않다. 그런 캐릭터를 만난 건 저에겐 큰 행운이었다. 그 캐릭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주변에서 걱정이 많더라. 이미지가 굳혀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의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걱정이 전혀 없다. 언젠가 다른 게 오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 저는 재미있는 유쾌한 작품을 할 때가 저의 성향과 더 잘 맞는다. 그래서 그런 작품이 와도 잘 해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이미지가 굳혀진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느끼지 않는다. 다행히도 내년에 개봉할 영화나 곧 방송될 드라마에서도 악역이 아닌 재미있고 새로운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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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의 한 수: 귀수 편'은 2017년 10회 서울 세계 단편 영화제 금상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리건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등이 출연한다. 11월 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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