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 "양보NO, ♥시너지"…현아♥던, 싸이 손잡고 컴백배틀(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16: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공개 열애 중인 포미닛 출신 현아와 펜타곤 출신 던(이던)이 동시에 컴백을 알렸다.

현아와 던은 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선언했다.

현아의 솔로 컴백은 2017년 12월 발표한 미니앨범 '립 앤 힙(Lip & Hip)' 이후 2년여만의 일이고, 피네이션에서 발표하는 첫 앨범이다. 던 또한 피네이션과 손잡은 뒤 처음 솔로 데뷔를 하게 됐다.


현아와 던은 지난해 한 차례 부인 끝에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연인이 됐다. 그러나 후폭풍이 거셌다. 현아와 던은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H로 함께 활동했던 사이다. 활동을 하며 멤버들 간에 사랑이 시작됐다는 것에 일부 팬들은 반감을 드러냈다. 던의 경우 펜타곤에 민폐를 끼쳤다는 비난도 있었다.

결국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두 사람을 퇴출하기로 했고, 현아는 SNS를 통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갑론을박 끝에 현아는 지난해 10월, 던은 한달 뒤인 11월 큐브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사랑을 선택한 젊은 청춘의 행보는 당당했다. SNS나 각종 화보 촬영을 통해 달달한 핑크빛 기류를 거침없이 뽐냈다. 그리고 올초 심사숙고 끝에 올초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팬들 또한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런 둘이 함께 컴백하는 만큼, 연예계 선배이자 소속사 대표인 싸이도 큰 힘을 보탰다.

현아는 "싸이 선배님의 '새'를 보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컸다. 이번 '플라워 샤워'를 준비하며 싸이 대표님이 나를 발전시켜 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는 자극이 됐다"고, 던은 "부담이 많았는데 싸이 대표님이 자기 일처럼 계속 조언해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셨다. 너무 대단하신 분이 도와주시니까 부담도 덜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공개 열애 중인 가수가 같은 날 컴백하고 동반 쇼케이스를 꾸미는 것은 최초라 관심이 쏠렸다.


현아는 "무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져주는 게 없다. 아무래도 무대 위에서는 서로 자기 것을 하다 바쁘다 보니 앨범 내는 시기도 그랬던 것 같다.누가 먼저 나갈지보다 내 앨범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한 얘기를 회사와 나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어떤 곡인지도, 스케줄도 몰랐다. 막바지에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디테일하게 알 수 있었다. 오히려 그게 더 시너지가 난 것 같다. 둘이 고집부렸는데도 열심히 많은 걸 준비해주신 회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싸이 대표님과 미팅 자리에서 누가 먼저 컴백할까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셋 다 눈을 동시에 마주쳤다. 그 누구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서로 나가고 싶다는 무언의 사인이었다. 동시에 나가자는 제안을 하고 받았다. 자연스럽게 같이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나는 경쟁자라 생각하진 않는데 뮤직비디오 감독님 쟁탈전, 촬영일자, 연습실 사용일자를 놓고 심하게 불꽃튀는 경쟁이 있었다. 서로 양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던은 "같은 회사에 들어온지 1년 정도 됐다. 그전부터 각자 어떤 곡을 할지 상의도 하고 조언도 받으며 정말 많이, 오래 준비했다. 1년간 준비한 결과물을 보여 드리고 싶고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현아와 던은 이날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와 '머니(MONEY)'를 각각 발표한다.

현아의 '플라워 샤워'는 싸이와 유건형의 합작품으로 뭄바톤 리듬에 묵직한 808 베이스, 퓨처 사운드가 합을 이루는 곡이다. 현아는 섹시, 러블리, 에너제틱 이라는 자신의 색을 더해 퓨처 뭄바톤 팝댄스 뮤직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패왕색'이라는 애칭을 가진 현아답게 카리스마 가득한 섹시 퍼포먼스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해 보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아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보려 노력했다. 꽃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언젠가 져야 한다. 여름에 폈다 겨울잠도 자야 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도 받아야 한다. 너무 지나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뿌리까지 썩어버릴 수도 있다. 나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진심으로 노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점점 바꿔나갔다. 질 때 지더라도 화려하게 펴보고 싶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디즈니 영화 '모아나' 같은 분위기를 느껴서 나만의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던의 '머니'는 싸이, 유건형, 던의 합작품이다. 청춘의 시간 속에 돈의 가치에 대한 생각들을 독백처럼 담백하고 타이트한 랩으로 담아냈다. 곡을 이끌어가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 위로 후렴의 묵직한 신스베이스와 드럼 비트, 후반부의 풍성한 드럼 필인와 던의 호소력 짙은 샤우팅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더은 "나는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앨범 콘셉트를 청춘으로 하고 싶었는데 '머니'를 처음 들었을 때 청춘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또 방황은 현실에 부딪혔을 때 시작이라 생각했다. 청춘의 시간 속에서 현실과 돈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독백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던은 이번 활동부터 이던에서 던으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던은 "신곡 제목이 '머니'이다 보니 던으로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본명인 김효종을 비롯해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아예 새로운 이름보다는 조금은 익숙한 이름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던이라고 하게 됐다. 실제 내 이름이 '새벽 효'라는 뜻이 있어 '새벽(DAWN)'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던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혼자 무대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게 겁이 났다. 곡을 처음부터 준비하며 결과가 보일 때 부담감이 사라지고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리플H로 함께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듀엣 컴백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두 삶은 "음악적으로는 안 맞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아는 "앨범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같이 나오는 거냐고 물었는데 완전 따로라고 했다. 음악적인 스타일이 잘 안 맞는다. 서로가 하는 장르나 좋아하는 것들은 존중하고 배울 점이 많다. 자극도 된다. 그런데 같이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다. (싸이) 대표님이 늘 '둘은 배틀 한번 하지 않을까 싶다'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그 배틀이 빨리 시작된 것 같다"고 답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지만 이들 커플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던은 "현아는 인정을 많이 받는 아티스트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런 아티스트는 다시 없을 것 같다. 연인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 쉽지 않은데 평소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 대스타인데도 겸손하고 주변을 잘 챙긴다"고, 현아는 "다양한 생각을 할 줄 아는 분이라 음악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음악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나와 상대적인 매력을 보며 리스펙트 하게된다. 내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무대 위에서 웃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사람이다. 말도 없고 무뚝뚝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공개 연애로 혹시 상처받았을 팬들을 위해 진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현아는 "오랜 시간 생각한 부분이다. 너무 솔직하지 않냐는 말도 있었고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솔직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굉장히 어려웠지만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는 내가 책임지고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팬들에게 거짓말을 계속하는 게 무서웠다. 던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우리가 선택한 것을 감수하고 가자'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요즘은 사랑을 주는 법을 터득해가는 과정이다. SNS로 활발한 소통을 하는 것도 팬분들에게 우리가 연결됐다는 느끼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던은 "거짓말이 더욱 큰 상처를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 모르고 선택한 게 아닌다. 책임까지 고려하고 내린 선택이다. 혹시나 솔직한 우리의 행보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는 미안하다. 그만큼 더욱 뼈가 부러질때까지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현아는 "싸이 대표님의 러브콜이 진심이라는 걸 확인했을 때 실감이 안 났고 특별한 기회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공백기가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던은 "현아를 보며 나도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고 의지도 된다. 내가 최대한 힘이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