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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강경헌(44)이 연기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강경헌이 출연 중인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최근 방송분이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기록을 썼다.
강경헌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배가본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경헌은 '배가본드'에서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악녀 오상미 역을 맡아 제시카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는 극 중반 반전을 줘야 했던 악역인 오상미에 대해 "반전을 들키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고민도 많이 했다. 오롯이 유가족으로 보여야 했고, 가짜를 연기해야 하다 보니 어렵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유가족 팀들이 워낙 좋은 배우들이고 잘해주니 오상미도 실제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 제 계산을 통해 조금씩 반전을 보여주게 됐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특히 제시카와의 악녀 대결은 시청자들이 보는 재미 포인트였다. 서로 봐주지 않는 악녀들의 대결은 안방에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안기기도 했다. 강경헌은 '배가본드' 촬영 전에도 이미 친분을 유지했던 문정희와의 촬영이 재미있었다고. 그는 "서로가 때리는 신이 너무 많아서 아플까봐 '컷'하고 나면 '괜찮아?'라고 묻고는 했다. 기싸움이나 몸싸움도 낯선 배우와 했다면 어려웠을 수 있지만, 서로 이미 안정화된 상태에서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하니 편했다"며 "연기하며 경쟁처럼 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상대방이 잘해주면 행복하고 신이 난다. 감방에서 만났을 때도 정희가 '오상미 여기서 만나네'라고 약을 올렸는데 실제로 화가 났다. 약을 너무 잘 올려주니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감정도 잘 잡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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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로 꽃이 핀 그는 연기인생 24년차의 관록의 배우. 그는 연기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중간에 힘들 때도 있었고 '내가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생길 때도 있었다. 또 내가 배우로서 자질이 맞는지, 의심하고 두려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욕심을 버리게 됐다. 그들이 나를 불렀다면, 나를 원했으니 부른 거라고 생각했다. 철저히 준비를 다 하고 최선을 다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었다. 나를 더 믿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만큼을 해나가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조급하고 싶지 않다. 제 소원은 팔십, 구십을 먹어서도 대사를 외울 수 있는 것이다. 또 능력이 되면 끝까지 배우로 사는 것이 제 소원이다. 지금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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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던 강경헌이기에 '불타는 청춘'을 통해 그의 생각이 바뀌었을지 궁금해졌다. 강경헌은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사랑하고 결혼을 한다는 생각을 하고 만났었는데 당시에는 막상 결혼이라는 것이 닥쳤을 때 두려워서 도망쳤던 것 같다.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만큼 못했었고, 그래서 도망쳤다. 결혼을 하면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서 잘 해야 하는데 두려움도 컸다. 일에 소흘해지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에 결혼이라는 것이 눈앞에 닥쳤을 때 도망쳤다"며 "그런데 요즘에는 주변에서 완벽하려는 강바관념을 갖지 말라고 하더라. 누구나 실수는 있다고. 제 부담감이 덜하고, 제가 일하는 것을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도망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강경헌이 출연하는 '배가본드'는 오는 16일 종영하며 강경헌은 종영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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