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 "선입견 깰 대표작"…'윤희에게' 김희애X김소혜가 담은 女이야기(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16:19


배우 김희애와 김소혜가 5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영화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이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0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나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여자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 영화사 달리기 제작).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윤희에게'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첫사랑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윤희 역의 김희애, 엄마 윤희에게 온 편지를 읽고 비밀스러운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딸 새봄 역의 김소혜, 새봄을 도와 여행 계획을 세우는 만능 남자친구 경수 역의 성유빈, 그리고 임대형 감독이 참석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전 세계 이목을 끈 '윤희에게'는 장편 데뷔작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통해 제21회 부산영화제 NETPEC상 수상 및 유수 영화제 러브콜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차기작이다. 임대형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이 담긴 '윤희에게'는 첫사랑을 추억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이른 겨울 스크린을 뭉클하게 달군다.

특히 '윤희에게'는 '멜로 대가'로 손꼽히는 김희애가 오랜만에 스크린 정통 멜로로 컴백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첫사랑이 사는 도시로 여행을 시작하는 윤희로 완벽히 변신한 김희애는 캐릭터의 면밀한 내면을 놓치지 않은 섬세한 연기는 물론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을 전하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프로젝트 걸그룹 I.O.I 출신 김소혜는 '윤희에게'를 통해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 김희애와 남다른 모녀(母女) 케미스트리를 발산했고 '살아남은 아이'(18, 신동석 감독) '봉오동 전투'(19, 원신연 감독) 등으로 '괴물 신예'임을 입증한 성유빈 역시 가세해 영화 속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날 김희애는 "'윤희에게'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나리오를 한장씩 읽다보니 후루룩 읽히더라. 그 어떤 역할이라도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좋은 배역을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작품에 임하게 됐다"며 "배우들은 보통 상상이나 체험이 연기로 나오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그런 부분에서 더 힘들었다. 어떻게하면 최대한 감정을 끌어올릴까 걱정했다. 운 좋게도 감정이 잘 나와줘서 다행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의 사랑에 대해 굳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작은 소재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다. 딸과의 로드무비라고 생각했다. 멜로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여자의 추억을 곱씹는 다큐멘터리같은 영화같기도 하다. 무공해처럼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별한 사랑에 대한 소재의 압박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 큰 걱정은 없었다. 내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희애는 "일을 계속 놓지 않고 하니까 미모 가꾸는 것도 게을리 할 수 없더라. 덩달아 건강해지는 것 같다. 심플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그런게 모아져서 건강과 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배우로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을 전했다.

그는 나카무라 유코와 호흡에 "아무래도 외국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다. 대화 부분에서 잘 소통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분의 눈빛을 보면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깊은 감성과 눈빛을 가지고 있는 배우였다. 상대 배우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소혜는 "영화로는 첫 주연작이다. 긴장되는 것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도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김희애 선배와 작품을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작품을 하면서 정말 따뜻함을 느꼈다. 물론 우리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이런 엄마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성유빈은 "누군가와 여행을 자주 가보지 못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여행을 가면서 경험을 쌓았고 그걸 토대로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했다. 경수는 애 같아 보이지만 성숙한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임대형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국경, 연령, 성별의 벽을 깰 수 있는 것 같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부산에서 첫 공개됐을 때 눈이 내리는 장면에 대해 그리움을 치운다고 표현하는 관객이 있더라. 우리의 작품은 그런 영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에 대해 "김희애 선배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콘 같은 존재다. 나 같은 신인 감독이 같이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대본을 쓰면서 존재만으로도 집중할 수 있는 영향력있는 배우를 생각해야 했고 그 중에 당연히 김희애 선배가 떠올렸다. 김소혜는 전부터 팬이었고 특유의 건강한 똘끼가 있다. 그런 매력이 새봄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임대형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여성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이슈가 화제다.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지점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당부했다.

'윤희에게'는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 등이 가세했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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