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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2' 팝핀현준, 아픈 母 걱정에 언성 높여 "나에게 화가 나" [종합]

기사입력 2019-11-06 22:1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팝핀현준이 '살림남'에 첫 등장했다.

6일 밤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팝핀현준-박애리 부부의 일상, 병원을 찾은 김승현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등장한 팝핀현준은 "살림에 흥미가 있는 타입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그는 "결혼하기 전부터 어머니 모시고 살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머니가 해주신 밥 먹고 빨아주신 옷 입고, 청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팝핀현준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 나가는 며느리의 아침밥을 챙겨주고, 손녀 등교 준비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서 수술까지 받았지만, 허리 보호대를 착용한 채로 계속 살림을 했다. 이에 팝핀현준과 박애리는 "한 달 전 허리 수술하고 복대하고 계신 건데 우리가 쉬라고 해도 저렇게 돌아보면 집안일 하고 계신다"며 속상해했다.

이후 팝핀현준과 박애리는 허리 수술 후 첫 검사를 받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박애리는 어머니가 허리가 아픈데도 자신을 위해서 식혜, 차 등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마음 아파했다. 그는 "내가 집에서 설거지라도 하면 혼내셨다. '그러면 내가 집에서 뭐 하겠냐. 부엌은 내 영역'이라고 하셨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여기저기 아프신 거 볼 때마다 '나 때 문에 그렇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 해서 제때 먹이고 잘 먹는 모습 보면 기쁘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 '내게는 소중한 낙인데 내가 이 집에 있을 필요가 없지, 나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날 의사는 검사 결과에 대해 "수술은 잘 됐다. 패혈증도 다 지나갔다. 염증도 없다. 그런 건 관계 없는데 문제는 수술을 다 할 수 없어서 급한 부분만 한 거다. 수술 전후의 차이점은 고정된 수술 부위는 평생 이용 불가다. 그러면 다른 척추가 2-3배 움직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리 부담이 2~3배 더 된다. 일을 하게 되면 더 나빠지는 거다. 통증도 생기지만 점점 더 나빠져서 허리를 쓰면 절대로 안 된다. 뼈 붙는 기간이라 석 달간 꼼짝 말아야 한다"며 "운이 좋아서 안 부러진다 해도 위에 척추가 더 나빠져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들은 팝핀현준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그는 "우리 엄마 허리에 나사못이 박혀 있는 건데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었다. 휠체어 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진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엄마가 그렇게 일한 거에 대한 짜증도 나고, 내가 이제 살림을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검사 결과를 듣고 집에 도착한 팝핀현준은 그동안 어머니에게 철없고,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그 사이 어머니는 또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팝핀현준은 걱정되는 마음에 언성을 높였다.

의사의 경고에도 애써 담담했던 어머니는 아들 앞에서도 걱정 없는 척 행동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사실 눈물이 확 쏟아지는데 그렇다고 내 감정대로 하면 자식들이 더 속상해하고 자책할 거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담담히 있었다. 정말 슬펐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 어머니에게 언성을 높였던 팝핀현준도 "사실 스스로한테 화가 많이 났다. 엄마한테 오히려 화풀이를 한 것처럼 돼서 나 자신한테 더 화가 나고 그랬다"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엄마에게 죄송하다. 엄마가 조금 더 본인의 몸을 아끼고 건강을 돌보면서 이제는 힘든 일 하지 말고 저한테 시키셨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어머니는 최근 들어 부쩍 수상한 행동을 해 가족들의 걱정을 샀다. 건망증이 심해져 밥하는 걸 까먹거나 입을 옷이 없다고 갑자기 짜증을 내기도 했다. 또 한밤중에 한껏 꾸미고 바깥을 배회하는 등 일탈 행동을 보였다.

이에 김승현은 걱정했지만, 아버지는 "가을 되면 싱숭생숭하고 헛바람이 많이 들어서 그런 거다. 가을 타는 거다"라며 별일 아닌 듯 이야기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심해진 건망증에 김승현은 조심스럽게 치매를 의심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엄마가 40년 전에 내가 돈 빌린 거 아직도 안 잊어버리고 달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무슨 알츠하이머냐"며 버럭했다.

하지만 아버지도 어머니의 최근 행동이 알츠하이머 대표 증상과 맞아떨어지자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병자로 만들려고 그러냐"며 자식들의 진심 어린 걱정에 괜히 역정을 냈다.


이후 아버지는 옛날 앨범을 보면서 어머니와 추억에 잠겼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애들이 자기 건망증이 심하다고 한다. 어머니도 약간 치매 기운이 있지 않았냐. 이번 기회에 치매 검사받아보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이를 들은 어머니는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과거에 치매에 걸렸던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가족들이 얼마나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지 겪어봤기 때문. 어머니는 "시어머니가 친엄마처럼 잘해주셨다. 그러다 어머니가 노환이 찾아오고 거동을 제대로 못 해서 형제들이 요양원에 모시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나와 함께 산다고 해서 내가 모시게 됐다"며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갑자기 치매 증상이 찾아왔다. 그때 엄청 울었다. 너무 불쌍해서. 잠깐 모셨는데 그렇게 돌아가시니까 너무 슬펐다"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고민 끝에 아버지와 함께 치매 검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아버지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혹시나 만약에 안 좋다고 하면 전 재산 털어서라도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라며 안심시켰다.

병원에 도착한 어머니와 아버지는 1:1로 치매 검사를 받았다. 어머니는 간단한 질문에는 빠르게 답했지만, 점점 지나면서 긴장한 듯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걱정을 안겼다.

그러나 다행히 검사 결과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정상 진단을 받았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 부모님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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