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청룡영화상] "'기생충'부터 '극한직업'까지"..청룡 조연상, 예측불가 대혼전

기사입력 2019-11-06 07:4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조연없이 주연은 빛나지 않는다. 불변의 진리다.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는 명품 조연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하다.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는 요즘, '신스틸러'의 존재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제40회 청룡영화상 남녀조연상 부문도 우열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쟁쟁한 후보들로 가득하다. 한국영화 전성기를 다시 연 '극한직업'부터 '기생충'까지, 그들은 활력소이자 감초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관록의 배우부터 떠오르는 신성까지, 조연상 부문은 주연상 못지 않은 특별한 볼거리다. 청룡영화상 남우조연, 여우조연상 후보를 분석했다.


강기영, 박명훈, 이광수, 조우진, 진선규…관록의 대세-떠오르는 신성


흥행작에는 강기영(36)이 있다. 강기영의 오늘을 설명하는 군더더기 없는 한 줄 평이다. 그는 '엑시트'부터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제대로 터트렸다. 강기영은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 답게 극속 연애 조언가지만, 실제 자신의 연애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며 관객들을 배꼽잡게 했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기생충' 속 반전의 주인공, '지하실 남자' 박명훈(44)은 청룡의 다크호스다. 그는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각종 영화에서 내공을 쌓아오다 '기생충'에서 만개했다. 박명훈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비밀병기 역할을 제대로 해 영화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능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천생 배우였다. 이광수(34)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연기 인생에 새로운 눈을 떴다. 24시간 세하(신하균) 형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지적장애인 캐릭터에 처음 도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는 적은 대사에도 불구 눈빛과 말투, 캐릭터에 특화된 특유의 개성을 더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영화계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우진(40)은 스크린을 자신의 것으로 쥐락펴락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IMF 위기 속에서 새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아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김혜수와 대립해 두 주먹을 꽉 쥐게 만드는 열연이 특히 돋보였다.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눈물의 수상소감을 남긴 진선규(42)가 또 한번 조연상을 노린다.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수사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에서 그는 잠복근무 중 우연히 절대미각을 발견하게 된 마형사를 연기하며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다. 한번으로 배가 고프다. 진선규가 청룡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새벽, 박소담, 이정은, 이하늬, 장영남…'기생충'·'극한직업' 공세부터 '벌새'·'변신'의 반격까지


'벌새'는 '독립영화계 기생충'으로 불린다. 그만큼 반향이 컸다. 독립영화계의 여신 김새벽(33)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벌새'는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박지후)가 한문 선생님 김새벽을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 영화 속 큰 울림이 청룡에도 전해질지 주목된다.

칸의 여인으로 주목받은 이정은과 박소담의 '한지붕 전쟁'도 흥미롭다. 이정은(49)과 박소담(28)은 '기생충'에서 각각 박사장네 입주가사 도우미와 백수가족 기택의 딸 역을 맡아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정은은 작품에서 키를 쥔 인물이다. 지하실에 몰래 숨겨뒀던 '엄청난 비밀'인 남편을 수습하기 위해 박사장 대저택을 찾았다가 사건에 휘말리며 대반전을 이끌었다.

박소담은 '기생충' 속 가족들의 두 번째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며 극을 파국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박소담은 '구관'이다.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검은 사제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구관이 명관'이 될지, 이정은이 첫 영예를 누릴지 '기생충'은 상상만으로 행복하다.


2014년 '타자 : 신의 손'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에 도전한 이하늬(36)는 '극한직업'으로 두 번째 노미네이트 되며 수상을 노린다. 이하늬는 '극한직업' 속에서 매운 손맛과 독한 말맛으로 무장한 장형사로 열연했다. 어떤 치장도 하지 않은 채 떨리는 볼살까지 모두 관객들 앞에 내놓았던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영남(46)은 악마 빙의 연기로 영화계에 획을 그었다. '변신'은 올 여름 한국 공포영화계를 뒤흔든 작품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진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담았다. 장영남은 '변신'에 공포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대작들 사이에서 그의 수상에도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청룡 조연상은 굵직한 배우들의 향연이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1일 오후 8시45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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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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