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작품성과 대중성의 대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2019-11-11 07:43



'작품성과 대중성의 대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스포츠조선-문화체육관광부-전자신문 공동 주최,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 시상식이 이틀 후인 13일 오후 5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다.

지난 1996년 시작돼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게임대상은 올해 12개의 작품이 최종 심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출품작이 아예 없었던 온라인게임이 비록 한 작품이지만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9개의 모바일게임, 그리고 1개의 VR게임과 1개의 콘솔게임까지 다양한 장르가 망라된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대결이 재현되는 측면도 있지만, 디바이스과 네트워크의 진보로 인해 크로스 플랫폼이 점점 더 일반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선 결국 독창성과 대중성, 그리고 작품성 등 각자 분야에서의 장점을 앞세워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한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우수상(문화부장관상) 등 본상과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우수개발자상 등을 수상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로스트아크'

'달빛조각사'

'트라하'

'미스트오버'
'창작성'에 주목한다

최근 수년간 게임산업계에서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하게 활용한 신작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원작의 후광효과를 충분히 누리는 경우도 많다.

반면 완전히 새로운 IP를 성공시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데다, MMORPG 정도를 제외하곤 게임 사이클이 길지 않아 대규모 투자를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대형 게임사 정도만 온라인게임 개발에 투자를 하는 형국이라 신작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을 전문적으로 퍼블리싱하는 글로벌 오픈마켓이 주목을 받으면서, 장르별 쏠림 현상이 뚜렷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이 더 일반화되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런 측면에서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로스트아크'는 오랜만에 등장한 온라인게임이라는 상징성에다, 창작 IP라는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어 유력한 대상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반면 출시 이후 초반 6개월 정도와 비교해 이후 플레이 타임이 현격히 줄어들며 신작 효과를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공한 IP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아야 향후 '스핀오프' 게임을 계속 만들어갈 수 있기에 서비스 롱런을 위한 전략이 수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주요 게임사의 반열에 올랐지만, 국내에선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게임대상과는 인연이 거의 없었던 스마일게이트로서도 영예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리니지'와 '아키에이지'를 만든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처음으로 모바일 MMORPG 개발에 나서 더욱 화제가 된 '달빛조각사' 역시 웹소설이라는 IP를 게임 공간에 완전히 새롭게 구현해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 IP의 경우 원화를 캐릭터에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글로 쓰여진 소설은 상상력이 충분히 발휘돼야 하기에 '제2의 창작'으로 부를 수 있다. 다만 SD 캐릭터가 주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데 비해 북미와 유럽 등 서구 시장에선 아직 큰 반향을 불어일으킨 바 없는 상황이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출시 초반 많은 버그로 인한 서비스 장애를 다수 복구한 가운데, 실망하고 떠난 유저를 얼만큼 다시 불러모아 목표대로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갈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넥슨이 서비스 하고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한 '트라하'도 3년의 개발기간과 150억원이 투자된 대표적인 창작 IP이다. 트렌드에 맞서는 수동전투 등 차별점을 강조한 덕에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해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요소다. 크래프톤의 '미스트오버'는 로그라이크 RPG라는 다소 마니아학 장르임에도 스팀에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스마일게이트의 VR게임 '로건: 더 시프 인 더 캐슬'은 VR 기기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쿵야 캐치마인드'
'대중성'이 답이다

IP를 활용한 게임의 경우 아무래도 독창성 측면에선 밀리지만,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게임대상에서도 국내외 IP를 활용한 작품들이 대거 출사표를 내밀었다. 게임이 결코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에 대중성 추구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물론이다.

넷마블이 서비스 하고 있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 3개 게임은 모두 흥행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혹은 해외 IP이기는 하지만 모바일게임에 최적화 시킨 개발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잘 설계한 것은 넷마블과 개발사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게임대상이 국내 게임 개발의 발전에 기여한 유의미한 성과에 주목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얼만큼 어필하는 것이 수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쿵야 캐치마인드'의 경우 기존 온라인 IP를 활용한 측면이 있지만, 독창적인 장르인데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으로 장르의 편중 현상을 극복했다는 점에선 다른 게임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BTS 월드'는 방탄소년단이라는 IP를 활용했지만 게임으로서 특징을 잘 잡아내지 못했고,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과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역시 IP를 최대한 활용한 모바일게임이지만 원작의 재미를 뛰어넘는 참신함을 주지 못하며 흥행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종 심사 후보작(가나다순)

번호=구분=작품명=개발사

1=PC온라인게임=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RPG

2=모바일게임=BTS 월드=테이크원컴퍼니

3=〃=달빛조각사=엑스엘게임즈

4=〃=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체리벅스

5=〃=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퍼니파우

6=〃=창세기전 : 안타리아의 전쟁=엔드림

7=〃=쿵야 캐치마인드=넷마블엔투

8=〃=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넥슨코리아

9=〃=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넷마블네오

10=〃=트라하=모아이게임즈

11=콘솔패키지/아케이드/보드게임=로건 : 더 시프 인 더 캐슬=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12=〃=미스트오버=크래프톤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