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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희에게'는 '멜로 대가'로 손꼽히는 김희애가 오랜만에 스크린 정통 멜로로 컴백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어디인가 텅 빈 것만 같은 마음을 가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여자이자 엄마 윤희로 변신한 김희애. 속 깊은 딸 새봄(김소혜)의 제안으로 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첫사랑의 기억을 깨운 친구 쥰(나카무라 유코)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 눈길을 끈다. 윤희의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을 김희애만의 감성과 내공으로 발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윤희에게'는 김희애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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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윤희에게'는 나를 처음으로 선택하고 떠올려 줬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 내 눈엔 너무 귀하고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임대형 감독 역시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마음을 선택해줘서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어떤 사람에겐 이 작품이 하찮을 수 있겠지만 나는 정말 귀한 역할이고 작품이었다. 그걸 알아봐 준 것 같아 행복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인 것 같아 너무 영광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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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산영화제를 통해 선공개된 '윤희에게'. 당시 김희애는 무대인사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해 '무르익었다'고 자평한 바 있다. 김희애는 "부산에서 '무르익었다'라고 말했는데 나보다 더 선배인 선생님들 앞에서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 '무르익었다'를 비롯해 '절정이다' 이런 말 자체가 부끄럽다. 다만 그렇게 되고 싶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사실 나는 본래 수줍어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걸 인정하고 의젓해질 필요가 있더라.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었는데, 스스로 요즘에는 당당해지고 철이 들려고 노력한다. 배우는 어느 정도 자신을 향한 나르시시즘이 있어야 연기에 자신감도 붙는다. 가장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 배우로서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결국 배우지 않나? 이런 모습을 잘 유지를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하루살이 인생인 것 같다. 완전 허당이다. 행동도 천천히 하려고 하고 자꾸 기억하려고 한다. 또 배우려고 한다. 그래서 몸을 운동하듯 뇌도 운동하려고 한다. 물론 어릴 때부터 이러지 않았다. 늦게 시작한 케이스고 고작 10년밖에 안 됐다. 인생을 아깝게 보낸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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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여자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 등이 가세했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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