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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그가 연기하는 양민혁은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검찰 내에서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그는 거대한 금융 비리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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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렇게 내 세금이 나가고 있는지 몰랐다. 이렇게 모르게 벌어진 사건이라는 게 더욱 무서웠다. 정말 저조차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니 '정말 눈뜨고 코 베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래서 이런 일이 있다는 걸 관객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잠도 안 오고 열 받기도 하고 그러더라.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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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감독님이 저희 아버지랑 감독님이랑 동갑이다. 저희 아버지는 어디 여행을 가셔도 뒤쳐져서 걷고 그러신다.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배우에게 지시할 상황이 있으면 무전으로 말씀해주셔도 되는 상황도 꼭 몸을 움직이고 오셔서 말씀해주신다. 꼭 몸을 많이 움직이셔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확실히 관철시키려고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정지영 감독의 소통법에 대해 말하며 "저의 의견을 만할 때 나이가 있으신 분이니까 말하기 힘들 수도 있는데, 정말 다 들어주고 수용을 해주는 분이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시고 정말 동료라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저의 의견을 주저하지 않고 토론할 수 있게 해주신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날 정치 사회적으로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오히려 철저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야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런 화법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당당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저라는, 조진웅이라는 악기를 통해서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는 사실 뭘 택할 때 제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내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다른 배우에게 넘기는 편이다. 욕심을 내지 않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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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정치적 색깔이 들어간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내는 것과 반면에 거침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조진웅. 그는 "이런 영화를 찍어놓고 '어떤 목적과 색깔이 없다'고 말하는 건 웃긴 거라고 생각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부마항쟁기념식에서 특별 시낭송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조진웅.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저한테 그런 기회를 주신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도 하고 이제 내 차례인가 싶기도 했다. 정말 뜻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떨리거나 그렇다기보다 신기한 자리였다. 대통령님이 오신다고 하는 것도 신기하고 사인도 받고 싶더라. 제가 부산 사람이니까 너 남다르게 다가왔다. 낭독을 하면서 느낌이 확 오더라"며 "어머니께서는 대통령님과 같이 찍은 사진 뽑아서 집에 걸어 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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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실 제가 '대장 김창수'를 3년 동안 고사를 했던 건, 물론 작품에 대해 겁이 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겁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도 하고. 아무도 그 작품을 안 하니까 그럼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뛰어 든거다. 난 불나방 같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머니'는 '남영동1985'(2012), '부러진 화살'(2011), '블랙잭'(1997),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하얀 전쟁'(1992), '남부군'(1990)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진웅, 이하늬,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1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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