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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람'이란 뚝심..'청일전자 미쓰리', 2%→3.9% 시청률 회복 '유종의 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15 08:5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청일전자 미쓰리'가 시청률을 회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박정화 극본, 한동화 연출) 최종회에서는 폭망이 위기였던 청일전자가 심폐소생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을 이루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뭉클한 엔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청일전자는 TM전자와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맞붙게 됐다. 거대한 자본력과 고객들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대기업의 공격에 주춤했으나, 청일전자 식구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결국 헤어지게 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고 멋진 일"이라는 이선심(이혜리)의 의지와 "이번에도 주저앉지 않고 또 걸어나가야죠. 그동안 죽어라고 버티면서 힘을 길렀으니, 앞으로 걸어나갈 힘도 생겼을 것"이라는 유진욱(김상경) 부장의 믿음, 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졌다.

그러나 TM과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청일전자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AS가 어렵다는 자신들의 한계점을 보완했고,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승가도를 달렸다. TM전자의 청소기는 그 사이 배터리 결함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청일과 TM의 운명이 한순간 뒤바뀌며 청일전자가 한판승을 거뒀다. 구지나(엄현경)는 오만복(김응수) 사장의 설득으로 자수를 결심했다. 또 박도준(차서원)의 경고에도 꿈쩍않던 황지상(정희태) 차장 무리도 문형석(김형묵) 상무가 자수하며 통쾌한 결말을 맞이했다.

방송 말미 유진욱은 아내 문은혜(고은민)를 잃고 회사를 떠났다가 1년 만에 회사로 돌아오게 됐다.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한 대표 이선심과 재회, 따뜻한 눈빛을 나누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시작했다. 여느 중소기업을 들여다보듯 디테일한 설정들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위기 연속의 청일전자를 통해 그려냈던 중소기업의 애환과 직원들의 사연은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이선심을 통해 본 사회 초년생의 고민, 유부장과 송영훈(이화룡) 차장이 짊어졌던 가장의 무게,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는 박도준의 가치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워킹맘 최영자(백지원) 반장의 현실 등이 저마다의 삶을 버티며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공감'을 무기로 했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위기도 존재했다. 극 중반으로 다가갈수록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어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던 것. 4회 방송분에서 3.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2%대 시청률을 유지했던 '청일전자 미쓰리'였지만, 최종회에서 시청률을 회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청일전자 미쓰리' 최종회의 시청률은 3.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회복했다. "지금은 자칫 그렇게(사이다가 아니게) 보일 수 있지만, 천천히 증폭되는 감정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하며 사람과 사람의 감정과 정서에 집중하겠다고 했던 한동화 PD의 뚝심이 통한 셈이다.

보통의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울고 웃었던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과 삶을 담겠다고 밝혔던 한동화 감독과 사람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박정화 작가의 말이 통한 '청일전자 미쓰리'는 최종회까지 자극 없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힐링 케미를 자랑, 휴먼 오피스물로서 박수를 받으며 종영하게 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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