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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故) 설리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리와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할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설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진리상점'의 연출자는 "1, 2주 전에 설리를 만났다. (설리의 죽음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장난이구나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설리의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니저와 사망한 전날까지 평소랑 똑같은 목소리로 통화했다고 한다. 다음날 스케줄을 못 가게 되면서 알게 된 거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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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설리는 2014년 돌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설리의 한 팬은 "열애설이 처음 터졌을 때가 2014년이다. 그때부터 입에 담기 힘든 루머들이 엄청 많았다. 루머가 거의 한 번에 터졌는데, 다른 연예인들의 루머보다 좀 더 더럽고 이미지 깎아먹는 루머들이 많았다. 그걸 어떻게 버티고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고 말했다.
조이솝 씨는 "설리가 '나 그거 진짜 억울해' 이런 얘길 많이 했다. 한 두번이었겠나. 너무 많았을 것"이라며 "설리가 은근히 댓글을 읽는데 적은 양도 아니었고 한 두 번도 아니었다. '왜 일까?'하는 어떤 그 당위성을 찾기도, 찾아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일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야 했겠고, 그래서 그게 누적됐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지인은 설리가 라이브 방송을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오늘도 속옷 안 입었나?' '약했니?' '취했니?' '술 마시면서 라이브 왜 하니?'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때 '아 이 친구가 매일 직면하고 있는 세상이구나'라고 알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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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설리의 SNS에 성희롱성 댓글을 남겼던 한 네티즌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네티즌은 "10주 전에 이 댓글을 달았다고 하면 100번도 넘게 사과했을 거다. 100주도 훨씬 더 넘은 걸 와서 말씀하시면 제 입장에선 어떨까"라며 "(신체 조롱, 성희롱) 그런 의미가 있으면 제가 어떡해야 하냐. 안 그래도 예쁜데 왜 굳이 이렇게 행동을 해서 너의 예쁜 모습을 없애냐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은 설리의 남자친구를 사칭해 논란을 일으킨 한 인터넷 방송 BJ를 만났다. BJ는 자신이 설리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했고, 그는 영상에서 "너 평생 잊지 못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제작진을 만난 BJ는 "설리씨를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모욕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 그 영상은 원래는 추모 목적이었다. 남들과는 다르게 해보려 한건데, 그렇게 논란 커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성 댓글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솔직히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갖고 상처받고 이런 거 솔직히 저는 좀 아니라고 본다. 제 기준에서는, 연예인으로서는 감내 해야 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설리씨 안타까운 소식에 악성 댓글 영향 안 미쳤을 거라고 보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설리씨가 악성 댓글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다"며 "악성 댓글 때문에 징징대고 그러실거면 연예인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설리는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노력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외부에 밝히지 않은 건이지만 설리가 4~5년 전부터 이런 정서적인 문제를 회사와 상의했었고 일주일에 한차례씩 상담진료 받게 했다"라며 "또 다른 치료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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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화평론가는 "설리 씨는 이 사회가 소녀에게 원했던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설리를 회고했다.
이제 그녀를 떠나보낸 우리에겐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심원 구조로 본다면 악플러들이 공생할 수 있게 혹은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게 한 데에는 황색 언론이 깔려있고, 또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남성 문화를 소비하는 일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부정의 동심원 구조 어디에 놓여있는가를 성찰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론화가 적극적으로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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