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이머가 만든 e스포츠 게임은 과연 어떨까.
워낙 게임이 직관적이어서 많은 인기를 모았는데, 엔젤게임즈의 자체 엔진을 활용해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모바일, VR 등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즐기는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하도록 개발중이다.
지난 15일 엔젤게임즈 부스에서 만난 이윤열과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모든 유저가 함께 참여해 경쟁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 게이머 은퇴 이후 개인방송 크리에이터를 주로 하고 있던 이윤열은 3년 전 '랜타디'를 개발하기 위해 기획서를 들고 여러 게임사를 돌아다녔지만 장르 편향성이 강한 국내 게임 환경에서 환영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길드워'라는 게임의 프로게이머로도 활동했던 박지훈 대표와 연이 닿았는데, 나이는 선배이지만 게이머로는 이윤열의 후배라 할 수 있는 박 대표가 흔쾌히 손을 잡아주었다. 이윤열은 "프로게이머로 게임을 잘 분석해 플레이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지만, 개발은 완전히 다른 과정이었다. 기획부터 다시 새롭게 배우는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대표님이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시며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여기까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당초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회사 내에서 같이 개발하고 있는 '히어로 칸타레'의 출시 일정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개발에 서툰 탓도 있다. 이윤열은 "'히어로 칸타레' 덕분에 개발부터 출시, 서비스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큰 자극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이윤열은 "원작의 PvE 시스템을 유저 대결 구조인 PvP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진선 원작자와 함께 하면서도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핵심은 역시 한 판의 재미 요소가 들어간 디펜스 멀티 PvP게임으로,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완벽하게 연동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자의 의도대로 엔젤게임즈 부스와 공개무대에선 '랜타디'를 함께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윤열은 박태민, 강 민, 홍민기 등 전 프로게이머를 인맥으로 초청해 '랜타디' 시범전을 선보였고, 부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게임 플레이 방법을 설명하는 등 천상 개발자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윤열은 "예전 지스타에선 팬들과 소통하는 이벤트에 주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부스 세팅부터 모든 준비 과정을 대부분 함께 하다보니 현업 개발자들에 대한 존경과 함께 무게감이 남달랐다. 또 흔쾌히 도와주려 내려온 동료 게이머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와 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두렵긴 해도 용기를 내어 묵묵히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과물을 보면서 긍정의 두근거림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후배 게이머들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