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백합같은 그녀 RIP" 故구하라 타살혐의無→동료·팬 마지막인사

기사입력 2019-11-26 06:50


고(故) 구하라 씨의 빈소가 2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걸그룹 출신 고(故)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사진공동취재단/2019.11.25/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연예계 동료부터 팬들까지, 故 구하라의 추모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가사도우미가 구하라가 사망한 채 있는 것을 발견했다. CCTV 분석 결과 24일 0시 35분께 귀가하는 것이 확인 돼 그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하라가 귀가 후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가사도우미 외에 방문한 사람은 없다. 가사도우미는 구하라와 오래 친분을 유지했던 관계로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에 방문해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손으로 쓴 메모가 거실 탁자 위에서 발견됐다. 현장 감식이나 유족 진술을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모에 쓰여진 내용 중 유서라고 보기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구하라가 직접 메모를 작성했는지, 이를 유서로 볼 수 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 의견과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검찰과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구하라의 장례 절차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다만 팬들을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25일 오후 3시부터 26일 밤 12시(자정)까지 별도의 조문을 진행한다.


구하라는 지난 2008년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프리티 걸', '루팡', '미스터'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카라가 사실상 해체한 뒤에는 솔로 가수와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의 불법 촬영 및 폭행, 협박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과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 논란 등에 휩싸이며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 5월에는 극단적인 시도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구하라는 "걱정과 심려를 끼쳐 몹시 죄송하다. 컨디션은 회복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마음이 괴로워졌다. 정말 죄송하다. 이제부터는 든든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구하라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루머에 더는 참지 않고 강경 대응으로 맞서는 한편, 6월에는 일본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3일에는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일본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구하라는 22일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가졌다. SNS를 통해 팬들과도 꾸준히 소통했던 구하라는 사망 전날 게재한 "잘자"라는 글이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한편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SBS 드라마 '씨티헌터'에 함께 출연한 박민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길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해. 나에겐 언제나 귀여운 하라로 기억할게. 조심히 가"라는 글과 함께 생전 구하라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딘딘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다고 빛났어"라는 글과 함께 구하라가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근데 내가 아무 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 곳에서는. 미안해. 고마워"라며 슬픔을 전했다.

구하라의 첫 솔로 데뷔곡 '초코칩 쿠키'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기리보이는 "친구지만 선배처럼 연락해서 무언갈 물어보면 자꾸 뭘 도와주려고 하고 뭘 자꾸 해주려고 했던 따뜻한 사람.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당황스럽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하재숙 역시 구하라와 찍었던 사진을 게재하며 "빗소리가 너무 아프다. 기사로 접한 소식에 한동안 멍하게 차 안에 앉아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예정된 운동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행숙이 산책까지 시키고 왔는데..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 오보였다고,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누군가는 얘기해줄 줄 알았는데...너무 아깝고 아깝다...빗소리가 정말 사무치게 아프다"라며 "너무 늦었지만 오늘 밤은 온 마음을 다해서 널 위해 기도할게"라고 전했다.


또 가요계 선배 가수인 채리나, 가희, 엄정화, 임창정 등도 안타까운 후배의 비보에 추모글을 게재했다. 엄정화는 "무기력한 밤이 지났다, 꿈을 쫓아 달려온 그 힘들고 고단한 외로움을 견딜수 있게 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갈망하게 만든 건 무대 위 짧은 몇분과 그 안에 담긴 환호와 사랑인데... 결국 사랑인데"라며 "결코 그 둘을 비교 할 수 없는 것인데 사랑인데... 연약하고 순수한 마음에 상처가 아프다, 무기력하다. 미안하고미안하다"고 애도했다.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는 구하라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게재해 "사랑해 구하라. 엄청 많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해외 가수들 역시 구하라 애도에 동참했다. '2002'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영국 가수 앤 마리는 "편안하게 눈 감길, 구하라(RIP Goo Hara)"라는 글을 올려 구하라를 추모했고, 일본 걸그룹 NMB48 팀N 멤버 요시다 아카리는 "TV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동경했다. 지금도 뮤직비디오 촬영 전에는 영상을 보고 안무나 표정을 따라해볼 정도다. 앞으로도 쭉 동경하겠다. 부디 편안히"라고 글을 남겼다.


디씨인사이드 구하라 갤러리는 성명문을 통해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 백합 같은 그녀 하라에게 마지막 말을 전합니다"라며 "늘 주위 사람들에게 온화한 미소를 남기며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 준 그녀의 발자취를 많은 동료 선후배 그리고 팬들이 함께 위로하고 있습니다. 부디 지금 있는 그곳은 좀 더 평안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가요계에서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오는 27일 정규 6집 'OBSESSION'(옵세션)으로 컴백을 앞둔 그룹 엑소는 티징 일정을 조율했고, 마마무는 24일 예정돼 있던 라이브 일정을 취소했다.

AOA 역시 오는 26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뉴 문(NEW MOON)' 발매 기념 프레스 쇼케이스 일정을 취소했다. 구하라와 SBS 예능 '주먹쥐고 소림사'에 함께 출연해 친분을 쌓은 임수향은 25일 개최되는 제24회 문화연예 시상식'에 불참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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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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