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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리방송인 김풍이 '폐인'의 원조라는 걸 아는 네티즌은 얼마나 될까.
'냉부해' 이후로는 요리인이자 방송인으로 더 유명하지만, 김풍의 본업은 웹툰 작가다. 그는 '아'과 '?자'로 대표되던 2000년대 초 웹툰 1세대 작가다. 특히 2002~2003년 연재했던 '폐인가족' 이후 '폐인'이란 말은 영어의 마니아, 일본어의 오타쿠에 대응할만한 한국어 신조어로 주목받기도 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집돌이(집순이) 성향, 좁은 취향과 강한 집착 등 마이너 감성이 가득 담긴 용어다. 다만 '덕후' 기질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바로 요리인으로서의 김풍이다.
"뭔가에 꽂히면 막 파고들어가요.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를 다녀왔더니 로마 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동로마제국의 멸망', '로마제국 쇠망사' 이런 책도 보고 유튜브도 찾아보게 됐죠. 요리는 문화 그 자체예요.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맛의 느낌을 살릴 수 없거든요."
그런가하면 김구라, 홍진호, 이경규 등 '센 캐릭터'들과는 또 의외로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능력이 있다. 그는 "난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눈치를 안 봐서 그런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스튜디오 아닌 야외 예능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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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의역사'는 방송인 아닌 작가 김풍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작품이었다. 2013년 말에 시작해 2017년 3월 완결을 지었다. 하지만 김풍은 이후 바쁜 방송 일정에 쫓겨 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풍은 "독자 분들께는 여러모로 죄송하다"며 민망해했다.
'냉부해' 종영은 김풍에겐 꿀맛 같은 휴식이자 신작을 선보일 기회다. 내년초 선보일 예정인 신작의 장르는 뜻밖에도 '미스터리 스릴러'다. 장르물, 휴먼드라마라는 힌트까지만 줬다. 소위 '일상 개그'를 벗어난 김풍의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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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은 당분간은 신작에 집중할 예정이지만, 방송 출연 역시 기회가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작이 내년엔 꼭 나올 거니까 기대해주시고, 즐거운 모습은 방송을 통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수동 ?냐テ岳【 만나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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