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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2편 핵심은 변화"…'겨울왕국2' 감독이 말한 #韓인기 #올라프 #엘사 레깅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13:4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겨울왕국2'는 변화와 성숙에 관한 이야기죠."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 제작자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모든 장편 영화를 관리 감독하는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드르센 동화 원작의 '인어공주'(1991), 조지 스크라이브너 감독의 '올리버와 친구들'(1988) 등 다양한 작품의 캐릭터 디자이너와 애니메이터로 활약했한 바 있는 크리스 벅 감독은 '포카혼타스'(1995)의 수석 애니메이터로 참여하며 기량을 뽐냈다. 이후 감독 데뷔작인 '타잔'(1999)은 전 세계 4억5000만불 흥행 수익을 올린데 이어. 또 다른 연출작 '서핑업(2007)은 세계 유수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디즈니 스튜디오에 합류, 제1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을 수상한 '주먹왕 랄프'(2012)의 각본에 참여해 시작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인 제니퍼 리 감독은 크린스틴 위그 주연작 '스켈리턴 트윈스'(2014)의 제작, 판타지 SF '시간의 주름'(2018)의 각본, 월드와이드 5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2019)의 기획에 참여하며 감독 및 제작자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그 결과 애니메이션과 상업 영화의 경계를 두지 않고 한계 없는 역량을 펼친 그는 현재 디즈니 스튜디오를 이끄는 수장으로 활약 중이다.

1편에 이어 2편까지 '겨울왕국'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 감독은 전편 보다 화려하고 스펙터클해진 스케일은 물론 깊고 확장된 세계과과 스토리로 어린 관객뿐 아니라 어른 관객들의 마음까지 마음을 빼앗고 있다. 지난 21일 국내 개봉해 개봉 5일 만에 479만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왕국2'는 애니메이션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1편의 기록까지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니퍼 리 감독은 극장에서 직접 '겨울왕국2'의 인기를 실감했냐는 질문에 "어제 상영 후에 관객과 대화를 나눴는데 정말 '인크레더블' 같은 경험을 했다"며 밝게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영화 상영 후에 관련 퀴즈 행사까지 진행했는데 관객분들이 '겨울왕국2'를 방금 봤는데도 2편에 대한 퀴즈를 진행하고 맞춘다는 게 굉장히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1편의 높은 인기로 인해 2편 제작에 부담감이 없을 수 없었다며 "처음부터 부담은 있었다. 첫번째 영화만큼 관객분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담은 작업할 때는 배제하고 작업하자고 모두 합의를 봤다.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에 집중하고 캐릭터의 여정과 함께 진화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진은 '겨울왕국'의 1편과 1편의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가 '사랑과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편에서 가장 중요했던 메시지는 '변화와 성숙'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첫번째 영화에서는 사랑과 두려움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대립'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줬다. 두 번째 영화 역시 사랑과 두려움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그것을 '변화'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모든 캐릭터가 변화를 겪고 있고 세상에 무서운 것들도 있다고 깨닫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믿었던 것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되지만 내면의 힘을 통해서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편의 계절적 설정과 OST 역시 '변화'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는 "2편은 변화를 말하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성숙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가을이 영화적 배경으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니퍼 리 감독은 "음악 또한 진화를 했다. 작곡자 역시 그러한 주제를 염두해 두고 음악 작업을 했다. 했다. '겨울왕국'이 브로드웨이 연극이라고 생각했을 때 1막이 캐릭터들이 필요한 것들을 선보이는 음악이 중심이 됐다면 2막은 조금 더 들어가고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주제적인 면과도 OST가 연관이 돼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색다른 공주의 모습으로 화제가 된 엘사의 레깅스(바지) 패션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스토리 전개상에 자연스럽게 나온 설정이다. 처음부터 '레깅스 바지를 입혀야 한다'며 의도된 설정은 아니었다"며 "숲이 등장하고 숲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액션이 필요했고 그에 맞게 실용적인 바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드레스만 입고 위험이 있는 곳을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앞서 '토이스토리3' 속 보핍, '알라딘' 속 쟈스민 등 작품 속 여성 주인공들이 바지를 입었던 것에 영향을 받거나 이 같은 설정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바지에 관해서는 다른 작품과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그런 연관을 지어주고 계신 것이 흥미롭다. 엘사와 안나의 여정에 맞춰서 의상을 바꾼 것인데 관객분들이 다른 시선을 이야기 해주시니 그 또한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이어 리 감독은 아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엘사 안나 드레스의 인기에 대해 "어린 아이들이건 성인이든 영화 속 의상을 따라 입는 건, 그 캐릭터에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형상이 기쁘다. 오히려 그런 현상이 있지 않는다면 관객들이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뜻이고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출진들은 극중 큰 웃음 담당하는 올라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모두 올라프를 너무 사랑한다"고 입을 연 제니퍼 리 감독. 그는 "첫 번째 영화에서는 중반부터 나오는데 두 번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나와서 행복했다. 올라프 역시 성장을 하는데 그가 성숙해지는 과정이 그가 아린아이로서 맡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에서 올라프가 1편 영화를 재연하는 모습은 어린아이의 관점으로 본 1편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재미있었다. 우리도 보면서 웃을 수 있었다"며 "또한 올라프가 인생이나 여러 가지를 사색하는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엉뚱하게 보는 모습도 재미있다"고 말했다.또한 올라프의 쿠키 영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 "영화를 만든 후 모든 애니메이터들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터들이 계속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더라. 그래서 올라프와 관련된 영상을 그들이 알아서 만들어 낸다. 또한 쿠키 영상을 통해 또한 전편에서 마쉬멜로우 맨도 걱정하시 말라는 메시지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올라프의 높은 인기에 본격적인 올라프 솔로 무비를 만들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올라프를 담당했던 애니메이터들은 당연히 올라프를 너무 사랑하고 우리 스튜디오 모든 직원이 올라프를 사랑한다. 간간히 애니메이터들이 올라프에 대한 것들을 보내주고 있다. 그런데 아직 장편 영화를 만들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라며 "현재 계획은 없지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겨울왕국2'에서는 크리스티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절찬리 상영중.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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