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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오정세(42)가 임상춘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21일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올해 방영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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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벽한 대본을 구현하기 위해 "대본과 나의 싸움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신경을 썼던 오정세는 "이렇게 완벽한 대본은 불편하지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본이 완벽한 쪽이 훨씬 더 좋다. 디테일함에 '기분이 좋음'으로 시작해 '이런 디테일 너무 좋다'가 된다. 사실은 스트레스고 저와의 싸움이지만, 이렇게 좋은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완벽한 대본 속에 저의 자유로움이 5% 섞이니 더 좋았다"며 "디테일에 감탄한 부분도 정말 많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오정세는 "디테일한 지점에 많이 놀랐다. 향미가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라고 하는데, 규태가 어색한 웃음을 짓는 장면이 있다. 그걸 작가님이 글로 어떻게 썼냐 하면, 'ㅎㅎㅏ ㅎㅎㅣ 하유히' 이런 식으로 써 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다른 '하하하'를 찾으려 고민을 많이 했다. 옹벤저스의 문자 오타들도 전부 대본에 있었고, 까멜리아의 치부책도 정말 웃겼다. 방송에 나온 것은 일부지만 실제로는 10건이 넘게 있었다. '샴푸 냄새가 좋다며 킁킁거렸다', '나보고 반갑다며 웃었는데 윗입에 고춧가루가 껴서 불쾌했다'라고 하는 내용도 다 써있었다. 흥식이의 일지도 그냥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 밑에 글이 있는 상태에서 지운 것이다. 다들 '애드리브 아니야?'라고 했던 것들도 다 대본에 있는 거였다. 대본에 '빙수 먹고 가'라는 대사도 '나'를 하나 넣어 '빙수나 먹고 가'라고 하니 느낌이 완전 달라졌다. 한끗 차이인데도 잘못 갈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하며 대본의 완벽한 디테일에 감탄했다.
이런 좋은 대본과 함께였기 때문에 '동백꽃 필 무렵'의 배우들은 돈독했다. 특히 눈물바다로 변했던 MT의 추억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오정세는 "다같이 울었다. 눈물바다였다. 마지막 방송이 슬퍼서 운 건지, 아니면 이 드라마의 마지막 지점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들 애정을 가지고 임해서 눈물이 터진 것 같았다. 스태프들도 다들 사람들이 하는 작업이니 부딪힘이 있었을텐데 저희도 화가 나다가도 다음 대본이 나오면 마음이 사악 가라앉았다. '내가 이런 좋은 작품을 하고 있지'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달려오니 웃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동백이가 마지막에 한 명씩을 안아주며 울고 가고 토닥여줬는데, 10년을 넘게 알면서 처음 작품을 함께 해본 저에게도 '오빠 우리가 이런 작품을 하려고 그랬나 보다'하면서 안아줬다. 그때 제가 규태가 된 거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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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며 임상춘 작가와 작업을 더 해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오정세는 "당연히 달려온다"면서 "만약 다른 작품과 동시에 겹쳐 그쪽에 이미 도장을 찍어버린 상태라면, 저는 임상춘 작가님의 작품 엔딩 크레딧의 가장 마지막 줄의 인물이라도 하고 싶다. 마을 47번째 사람 수준의 단역이나 엑스타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은행 기다리는 남자1' 이런 것도 해보고 싶고 '대기인 46' 이런 것도 좋다. 저는 어디 가서 '정말 좋다'는 말을 하는 것도 불편해하는 사람인데, 이번 작품은 달랐다. 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들 잘 찍고 있냐고 물으면 '어 너무 행복하게 찍고 있어'라는 말을 내가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했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오정세 필 무렵'을 완성한 오정세는 차기작을 일찌감치 정하며 촬영에 들어갔다. 그의 차기작은 SBS '스토브리그'로 극중 구단을 해체시키려는 계획을 가진 구단주 권경민으로 분해 극에 녹아들 예정이다. '스토브리그'는 12월 13일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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