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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천문'은 첩보 영화 '쉬리'(99, 강제규 감독) 이후 21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된 최민식, 한석규의 캐스팅 조합만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채로운 장르에 참여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최민식은 '명량'(14, 김한민 감독)으로 무려 1761만 관객을 동원, 역대 흥행 1위의 자리를 5년째 지키고 있는 대배우. 그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로 변신해 '명량'에 이어 또 한 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여기에 스크린과 안방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한석규는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이후 8년 만에 세종 역을 다시 맡아 눈길을 끈다. 독보적인 세종의 아우라와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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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과 한석규를 캐스팅한 비결에 대해 "한석규와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오랜만이다. 두 분 역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함께여서 더 할 수 있었던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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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다. 역사에서 '세종의 몸에 난 옥창을 장영실이 입으로 빨았다'라는 구절을 읽었다. 그 대목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보통이 아님을 알게 됐다. 장영실은 일과 외에도 과학과 천문, 역법에 대해 세종과 밤새도록 나눈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흥미로웠다. 여러 상상력이 동원이 됐다. 그런 호기심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마구마구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것도 우리 석규와 표현하는 게 '이거 괜찮겠다!' 싶었다. 훅 당겼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나는 이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강박을 갖지 않으려고 했다. 좀 더 인물의 행위와 언어가 어땠을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가장 이 작품에 맞는 표현일까 고민했다. 실존 인물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 역사책으로 보고 뇌리에 박힌 이미지가 있지 않나? 대중이 생각하는 장영실이 있는데 이런 부담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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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는 "나 역시 비슷하다. 불편한 것도 없고 긴장되지도 않는다. 민식이 형님, 허진호 감독과도 인연이 있지 않나?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것도 좋았고 빠른 시일에 또 좋은 작품으로 같이 만나고 싶다"며 "연기 호흡은 말해 뭐하냐. 그저 좋았다. 학창 시절에 같이 공연했던, 혹은 최민식 형님의 작품에 스태프로 한 것까지 합치면 10작품 정도 됐다. 많은걸 정서적으로 공유한 사람이다. 최민식은 내게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다"고 무한 최민식 사랑을 전했다.
서로를 향한 극찬 릴레이는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민식은 "과거 충무로에 나를 이끈 인물이 한석규다. 한동안 드라마에만 머물러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 때였다. 개인적으로 어느 장소나 공간에서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석규가 날 이끈 작품이 바로 '넘버 3'(97, 송능한 감독)다. 나와 석규는 성장기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지켜봤다. 누군가는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었고 때로는 먼저 잘 나갔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 동네에서 꾸준히 하고 있구나'에 위안을 받고 있다"며 한석규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질세라 한석규 또한"최민식 형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굿 맨'이다. 이런 자리에서 '고마웠다'라는 말을 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 그런 모습만 봐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게 한다. 최민식 형님과 나는 체질도, 성향도 틀리다. 하지만 꿈은 같다. 세종과 장영실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서로를 존경하고 인정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어쨌든 우리 민식이 형님은 '굿 맨'이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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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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