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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인교진이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마쳤다. 인교진은 JTBC '나의 나라'에서 시작과 끝을 유쾌하게 물들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인교진은 인터뷰에서 '나의 나라'를 끝낸 소감으로 "꼬박 9개월을 촬영했다.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한 작품이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있고 다행스런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인교진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 극의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라도와 충청도의 사투리가 섞인 말투와 감정이 살아있는 표정, 움직임 등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연구해 표현해내는 인교진의 연기는 '역시 능청 코믹 연기의 1인자'라는 평을 들었다. "감독 작가님과 처음 얘기할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말씀드렸는데 기분좋게 잘 받아주셔서 다행이었죠. 방송 나가기 전에는 걱정스러운 면도 있었어요. 무게감 있는 사극에서 혼자 재밌는 역할이니까 동떨어져보이지 않을까하는…. 그런데 지금은 시청자들이 잘 받아줘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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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제작의 단점 중에 하나가 실시간 반응을 볼수 없다는 거잖아요. 제 입장에서는 방송 나가기 전까지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방송나가고 반응이 좋아서 힘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처음부터 과도한(?) 분장으로 등장한 탓에 두 딸도 놀랐단다. "첫째딸은 당연히 알아봤고 둘째딸도 제 검은 이를 보고 놀라더라고요. 딸들이 '이빨을 안닦으니까 저렇게 검은색이 됐다'고 하면서 아빠 이를 닦아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후로는 아이들 양치질 시키는데 잘 활용하고 있어요. '이를 안닦으면 아빠처럼 검은이가 된다'고요.(웃음)"
아내 소이현의 반응은 덤덤한 편이었다. "워낙 잘했다고 얘기해주는 분이라서….(웃음) 분장이 과하고 걱정이 있어서 첫 방송 모니터링을 같이 했어요. 그런데 보고서는 '딱 오빠네'그러더라고요. 원래 집에서도 웃겨주는걸 좋아해서 비슷하다고 느꼈나와요."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사랑꾼'의 면모가 바로 나왔다. "아내가 라디오를 하는데 감기가 걸려 기침을 많이해서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촬영 끝나고 비는 시간에는 라디오 스튜디오를 찾아가서 같이 해줘요. 제 자랑같지만 그렇게 힘들때 도와주니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하다보니 라디오가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인교진과 소이현은 SBS 예능 '동상이몽'에 1년8개월동안 출연하기도 했다. "(사생활 노출이) 불편할 수는 있지만 저에게는 좋은 기획였다고 생각해요. 아내가 저 때문에 하자고 한 것도 있고요. 배우로서 오랜 기간 연기를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잖아요. 아내도 '오빠 모습을 좀 더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하자고 했고요. 시청자들도 반응이 좋으니 더 좋았고요. 예전에는 잘 못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길에서도 알아보시고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봐주시거든요. 배우가 물론 작품으로 알려지면 좋지만 인지도와 관심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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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연기인생 20주년이다. "그냥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한 10년 했을 때는 '이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죠. 지지부진하기도 했고요. 부정적일때도 많았어요. 남탓할때도 많았고요. 그런데 이제 좀 지나고 나니까 문제는 제 안에서 찾는게 맞더라고요. 물론 그때를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때가 있으니 지금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시청률 면이 아쉽기는 하다. 최고 시청률은 5%(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찍었고 마지막회도 4%로 마무리됐다. "처음에는 기대도 많이 했어요. 워낙 대작에 좋은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고 넷플릭스에도 나간다고 하니까 더 그랬죠. 물론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화제가 많이 된것만해도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에는 TV로만 보는게 아니잖아요."
인교진은 이제 늘 연기변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교진으로서 꾸준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이 1번이에요. 욕심이 화를 부르죠.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내가 좋아하는것을 많이 보여드리는게 오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기 싫어서 하는건 눈에 보이잖아요. 내가 진짜 좋아하고 행복해 해야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잘할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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