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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유다인 "2년전 촬영공포X대인기피증 앓아..큰 슬럼프 있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1:5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다인(35)이 "2년 전 촬영장, 사람들 무서워지는 큰 슬럼프 겪었다"고 말했다.

블랙코미디 영화 '속물들'(신아가·이상철 감독, 영화사 고래 제작)에서 미술계 상식을 흩트려 놓는 차용 미술 작가이자 모태 속물 선우정을 연기한 유다인. 그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속물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뒤 '미술계의 민낯을 드러낸 탁월한 풍자극'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속물들'은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조리한 예술계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속물 같은 인물들의 이중성을 유쾌하게 풀어내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인간의 속물근성을 예리하게 풍자, 통쾌함을 전할 '속물들'은 12월 극장가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속물들'은 욕망과 속내를 숨긴 모태 속물 선우정 역틀 맡은 유다인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올레'(16, 채두병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유다인은 남의 작품을 베끼는 콘셉트로 활동 중인 미술작가로, 표절을 당당히 차용이라 우기며 미술계에 버티고 있는 모태 속물을 연기했다.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속물적인 인물의 군상을 완벽히 소화, 호평을 받는 중.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통해 데뷔, 올해 14년 차를 맞은 유다인은 그동안 가진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탈피, 욕망을 드러낸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날 유다인은 "선우정에게 공감을 했던 부분이 사실 '속물들'을 촬영하기 전 1~2년 정도 갑자기 촬영장이 무서워지고 촬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무서워지는 시기가 있었다. 원래 촬영장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갑자기 예상하지 못할 때 그런 시기가 찾아 왔다. 그런 시기 때문에 작품도 고사를 많이 했고 쉬게 됐다. 지금 그 시기가 지나고나니까 좀 더 선우정에게 마음이 갔다. 연기에 대해서도 좀 더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선우정의 간절함과 내 간절함이 겹쳐서 '속물들' 작품을 하는데 도움이 됐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슬럼프였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도 '넌 되게 잘 될 줄 알았는데…'라는 말을 쉽게 하더라.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넘겼는데 그게 계속 반복이 되니까 '내가 안타깝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겁도 나고 그런 지점이 쌓이다 보니까 슬럼프가 왔던 것 같다. 그때는 마음이 정말 안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괜찮고 많이 극복했다. 지금도 그런 평을 주변에서 들으면 우스갯소리로 '너나 잘해'라는 식으로 넘긴다"고 설명했따.

이어 "물론 아직 완벽히 이겨낸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도 진행 중인 것 같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까 또 괜찮아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도 1년 전 같으면 울컥하기도 했을텐데 많이 괜찮아졌다. 나를 지키면서 건강하게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 한 작품을 '차용 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 작가를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 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그리고 유재명 등이 가세했고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주피터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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