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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아 "우울증-공황장애-미주신경성 실신 치료중, 용기내 고백"(전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1-29 08:37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현아가 아픈 속내를 고백했다.

현아는 2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현아는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려는 꿈을 가졌고 꿈을 이뤘다. 생각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정말 많이 받았다.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 났다. 미안함도 들었다. 데뷔 후 성인이 됐고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욕심이 생겨 아판 보고 달렸다. 아픈지도 몰랐다. 함께 해주시는 좋은 분들과 팬들이 항상 함께 해 괜찮은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6년 처음 병원을 가보고 난 뒤 마음이 아픈 상태였다는 걸 알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 지금은 2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 받으며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한다. 그런데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도 있었다. 걱정이 앞서 알리고 싶지 않았다.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했다. 조금이나마 마음 가볍고 싶어 솔직하게 용기내 얘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아는 2007년 15세 어린 나이로 데뷔, 원더걸스 포미닛 트리플H를 거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다.

워낙 어릴 때 데뷔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무대 위에서는 섹시 카리스마를, 무대 밖에서는 천진난만하고 애교 많은 성격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팬들도 현아의 고백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현아가 아픔을 딛고 또 한번 새로운 2막을 걸어가길 바라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현아는 최근 새 싱글앨범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를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다음은 현아의 SNS 글 전문.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팬들 아잉 또는 저를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 이게 맞는 선택일지 아닐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선택한 것이기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루었고 또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들을 관심들을 마음을 정말 많이도 받고 성장과정을 가져온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났어요 그럴 때면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가 데뷔 이후 성인이 되었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 돼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어요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죠 그래도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죠 일 년은 믿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기 때문에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어요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고요 뾰족한 수가 없는

멍했어요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려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광고나 스케줄 소화 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보았어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봐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거고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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