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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알쓸신잡'에 음식을 더한, '미식 블록버스터'가 온다.
송원섭 CP는 "JTBC 개국 8주년 기념일에 8부작인 '양식의 양식'이 방송되는 것이 운명이 아닌가 싶다. 중국 사람들이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는데 '대박'이라는 글자와 똑같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성공을 기원했다. 이어 "'양식의 양식'은 한국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한식인데, 왜 우리만 이렇게 먹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먹지 않는지 궁금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같은 재료로 만든 세계의 음식을 먹어보면서 음식 전문가와 각계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토론하고, 그 결과물을 마음의 양식이 되도록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교양프로그램이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양식의 양식'의 중심이 된 백종원은 "처음 같이 하자고 송원섭 CP님이 오셨을 때는 일이 너무 많고 방송을 많이 한다고 해서 거절했다. 그런데 설명을 들으니 욕심이 생겼다.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음식의 기원이나 외국에서 먹는지가 궁금하다. 그런데 그걸 찾는 방송이고,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분들이 나와서 택했다. 사실은 방송을 한다기 보다는 궁금해서 시작을 했는데 고생을 했다. 그래도 끝난 뒤 보람이 있었고 '이렇게 볼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음식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시각에서 볼 수 있구나'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결국은 '세계의 입맛이 똑같고, 지구 반대편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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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교수는 "JTBC와의 남다른 인연으로 시작했다.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며 가볍게 출연했다가 '나는 누구 여긴 어디'하는 심정으로 함께했다. 다시 찍으면 잘할 줄 알았는데 다시 찍고 싶지 않았다. 제가 기여한 것은 한가지다. '양식의 양식'이라는 타이틀은 제가 지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병풍과 음식을 많이 먹는 역할을 담당했다. 수많은 스타일의 음식과 먹는 양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유현준 교수는 "8부작 찍는데 6개월이 걸렸는데 제가 여기서 촬영 회차가 가장 적은데도 40번을 모였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저는 이걸 보고 '예큐(예능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보시면 재미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일요일 오후 11시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에 대한 욕구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던 채사장 작가는 "돌아보면 굉장히 오래 촬영을 했는데 실제로 촬영을 하며 먹었던 것, 얘기를 나눈 것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끝나고였다. 작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소소한 얘기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정재찬 교수님이 한 '모든 순간이 NG였다'가 가슴에 남는다. 내가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 같다"고 밝혔다.
최강창민도 "17년 정도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사실은 부담이 된다. 제가 재미있는 녀석도 아니고 할 얘기가 사실 없다. 그런데 '양식의 양식'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각계각층의 뛰어난 분들과 출연하고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사람 사는 이야기, 철학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할게 없고 거저먹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농담한 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전 정말 '일자무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시청자 분들도 여기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릎을 치고 공감하며 식욕이 넘치는 순간과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공감도를 높였다.
'양식의 양식'의 매력은 '수다'에 있다. 맛집을 찾아 다니기는 하지만,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그 음식으로 시작되는 각계의 지식들을 전하는 프로그램인 것. 백종원은 "처음이 프로그램을 설명할 때 들어보니 음식을 앞에 두고 각 분야의 사람들이 수다를 떤다는데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수다보다도 외국에서 이 음식을 어떻게 생각할지를 보여준다 해서 참여했는데 오히려 수다가 재미있었다. 첫 촬영에서 고기를 먹었는데 제가 말을 다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고기만 굽고 있더라. 맛과 관련해서는 제가 최고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각 전문가들의 말을 듣게 됐다. 각계 전문가들의 수다가 너무 재미있었다. 제 주된 역할은 외국에 가서 밥을 만드는 거였다. 한집에서 있으니 밥을 했는데, 군대에서 하던 것을 또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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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양식'은 tvN '알쓸신잡'이 떠오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얘기를 나누며 발상의 확대를 이뤄나가는 것이 유사하기 때문. 연출을 맡은 송 CP는 "특정한 주제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출연해 수다 속에서 지식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포맷에서는 '알쓸신잡'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좋겠다. 한 가지 차이는 저희는 음식에 집중을 했다.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을 알아내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알쓸신잡'에도 출연했던 유현준 교수는 "'알쓸신잡'은 원데이를 풀로 찍어 편집하는 구성인데 이번 프로그램은 주인공이 지역이 아닌 음식이라 많이 움직인다. '알쓸신잡'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양식의 양식'은 다르다. 판이 깔아져 있지 않다. 도무지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데리고 계속 얘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예측이 불가능한 부분들도 있다. 훨씬 더 저에게는 적응하고 얘기하기가 힘들고 다른 모습들이 불쑥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마지막에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한 음식을 가지고 여섯 번, 열 번에 걸쳐서 찍고는 한 프로그램으로 겹쳐서 나온다. 훨씬 더 변수가 많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총 8부작으로 만들어진 '양식의 양식'은 12월 1일 오후 11시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동시 방송된다. 내년 초 이후에는 히스토리채널이 송출되는 전세계 160개국 중 23개국에서 방영이 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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