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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이시언 "가장 힘들 때 큰 힘 된 서인국의 한 마디, 엉엉 울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2-09 11: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시언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동생 서인국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 정호(이시언)가 아내 미영(왕지혜)을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 '아내를 죽였다'(김하라 감독, 단테미디어랩 제작). 극중 주인공 정호 역을 맡은 이시언(37)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0년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됐던 희나리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내를 죽였다'는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적인 설정과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전개로 눈길을 끄는 작품. 개봉에 앞서 제32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아시안 퓨처'에 초청, 국내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기대감을 더한 바 있다.

무엇보다 '아내를 죽였다'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대세 배우'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시언이 데뷔 첫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그동안 tvN '어비스', OCN '플레이어' 등 다양한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남자 정호를 연기한다.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한 채 희미해진 기억을 따라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탄타한 연기 내공을 통해 보여준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주연 배우로 데뷔한 이시언. 주연으로 데뷔했음에도 이후 주연을 맡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낸 이시언은 "어쩔 수 없이었던 것 같다. 요즘은 신선한 얼굴을 굉장히 좋아하지 않나. 내가 신선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주연으로 데뷔하고 나서 많은 선배드에게 '이게 끝나고 나면 주연을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선배들이 '다시 주인공을 못할 수도 있으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다행히 스스로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도 스스로 '나 주인공을 데뷔했는데 내가 이런 작품을 해야 돼' 이런 느낌은 없었다"며 "다만 먹고 살기는 힘들었다. 다들 TV에 나오면 잘사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힘들 었을 때 가장 힘이 됐던 사람이나 말이 있냐는 말에 "'응답하라 1997' 할 때 만큼은 tvN이 지금의 tvN은 아니었다. 그 드라마가 잘될줄도 몰랐다. 그때 저와 인국씨가 인국씨네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 그때 제가 인국 씨 앞에서 술을 먹다가 운 적이 있다. 제가 정말 힘들 때였는데 '이거도 안 되면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울었다"라며 "그런데 그때 인국이가 강단 있게 '형 이건 무조건 잘 되고, 형도 무조건 잘 될거야'라고 하는데, 그때 마음을 딱 쳤다. 그 동생이 그런 믿음을 주는데 정말 그게 마음에 많이 남는다. 다섯 살이나 많은 형이 눈앞에서 우는데 그렇게 진심으로 말해줬다. 그때 정말 감동이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였는데 그 말이 정말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내를 죽였다'는 김하라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이사언을 비롯해 안내상, 왕지혜, 서지영. 김기두, 이성우, 김홍표 등이 출연한다. 12월 1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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