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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채담은 "미래의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냐는 질문을 듣기도 하는데, 나중에 아이에게 그런 질문을 듣게 된다면 '엄마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고 대답할 거다. '엄마는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한다. 엄마가 당당한데 자식이 부끄러우면 되겠냐'고 말할 거다"라며 당당함은 물론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의지를 드러냈다.
눈맞춤 상대로 신청한 백세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같이 작품을 하며 4~5년전부터 친하게 지내게 된 언니'라며 "언니가 칭찬도 많이 해줬고 힘들 때 나쁜 마음을 먹지 말라고 이야기도 해줬다. 그런데 그러던 사람과 하루 아침에 연락이 단절이 됐다. 번호도 바꾸고 잠수를 탔더라. 은퇴를 한다는 이야기도 내게 해주지 않았다. 블로그 같은 데서 보고 알게 됐다. 동료 배우들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더라"고 말했다.
이채담은 마주하게 된 백세리에게 "연락처도 바꾸고 잠수타더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에 백세리는 "대인기피가 있다. 내가 메시지를 주고받는 지인이 10명도 안되다"며 내가 너무 마음을 닫고 살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채담이 은퇴 이유를 묻자 백세리는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일을 그만 두고 더 잠수를 타게 됐다"고 조심히 답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암 치료 중이셨다며 "부모님 농사도 도와드리고 가족과 교류가 다시 생기면서 성인배우 일을 하는 것이 신경을 쓰였다. 내가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너무 돈만 보고 달려온 게 아닌가 싶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백세리는 악플로 인한 고충도 털어놨다. "심한 악플이 너무 많이 달려있었고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터진 것 같다. 너는 그런 악플도 무던하게 넘어가는데 나는 악플이 달리면 진짜 아팠다. 악플로 인해 자괴감까지 들었다. 나는 열심히 살며 연기를 한 것 뿐인데 왜 이렇게 돌은 던질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내가 너한테 시기 질투를 해서 내거 너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악플들도 달려있었다. 그게 방향이 잘못된 것 같았다"며 이채담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백세리는 마음을 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채담의 따뜻한 말에 어린 시절의 아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유치원생 때 모르는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당해 돈까지 빼앗겼었다는 것. "그래서 약간 이 세상은 99%가 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악플까지 보게 되면 스스로 제어가 안됐다"고 말했다.
백세리의 솔직한 고백에 이채담은 "언니에게 이런 힘든 일이 있는 줄 몰랐다. 이제라도 아프면 나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 잠수 타지 말고 나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고 백세를 위로했다. 백세리도 이채담의 진심어린 조언에 "앞으로 당당해지고 밝아지겠다"며 이채담을 따뜻하게 끌어 안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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