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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 한해 가요계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들썩였다.
마약, 성범죄, 학교폭력, 음원 사재기, 조작, 도박 등 각종 사건 사고로 가요계가 전체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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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점이 된 것은 빅뱅 전 멤버 승리였다. 승리는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강남 클럽 버닝썬이 폭행 성범죄 마약유통 탈세 검경유착 등의 의혹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다. 승리는 모든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성매매 알선, 성매매,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환치기, 해외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됐다.
승리를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추락도 시작됐다.
YG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약 투약 혐의로 팀을 탈퇴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이 개입해 증인을 협박, 경찰 진술을 번복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양현석 또한 YG에서 물러났다. 이와 별개로 양현석은 성접대, 환치기, 해외원정도박 등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경찰은 성접대에 대해 무혐의로 사건을 결론지었다.
또 빅뱅 대성은 자신이 소유한 강남의 한 건물에서 유흥업소 불법영업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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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며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정준영 게이트'도 시작됐다. 정준영은 성관계 몰카 영상이나 여성의 신체를 도둑촬영한 불법 촬영물을 11차례에 걸쳐 승리 로이킴 에디킴 최종훈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여파로 최종훈(FT아일랜드) 용준형(비스트) 등 소위 '황금폰 인맥'들이 줄줄이 연예계를 은퇴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천인공노할 사건이 드러났다. 정준영과 최종훈, 직장인 권 모씨, 전 연예기획사 직원 허 모씨, 전 버닝썬 MD 김 모씨 등 5명이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했던 것.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지난달 29일 정준영에 대해 징역 6년, 최종훈과 김씨에 대해 징역 5년, 권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허씨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명령했다. 그러나 허씨를 제외한 4명 모두 재판 결과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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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A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했다. 다만 B씨에 대한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이 여파로 김건모는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전국투어 콘서트 또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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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의혹도 잇달아 제기됐다.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며 팀에서 탈퇴했다. 씨스타 출신 효린도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처음 논란이 일자 강경대응을 예고했으나 입장을 바꿔 학교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동창생과 만나 원만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에 출연 중이었던 윤서빈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프듀X'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됐다.
학교 폭력 논란과 무관한데도 루머의 희생양이 된 이들도 있다. 아리아즈 주은은 학폭 루머와 관련 "처벌 이력이 없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수 안예은도 자신을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지목한 네티즌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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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원조 스타들이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한 뒤 6차례에 나눠 투약하고, 혼자서도 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4월 구속됐다. 그는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 정도로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했으나 구속 3일만에 입장을 바꿔 마약 투약 사실을 시인했다. 재판부는 박유천이 초범이고 반성의 기미를 보인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S.E.S 출신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마카오 카지노 등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 9000만원 규모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슈는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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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도 계속됐다. 연예계 '빚투'의 시발점이 됐던 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구속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8년 충청북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친지와 지인들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채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이들은 귀국과 동시에 긴급체포됐고, 법원은 아버지 신 모씨에게 징역 3년, 어머니 김 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 부모는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신씨는 "당시 IMF로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마이크로닷 또한 소액 피해자 일부에게 접촉해 합의를 종용하는 등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만행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잘 나가던 몬스타엑스도 빚투에 발목을 잡혔다. 한서희와 그의 동성연인 정다은이 원호가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빚투'를 제기한 것. 이 과정에서 한서희는 원호가 미성년자 시절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 등을 추가로 폭로했다. 이에 원호는 팀을 탈퇴했고, 이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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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으로 반복됐던 조작 사태도 덜미를 잡혔다.
'프듀' 전 시리즈가 조작된 것이 드러나며 프로그램을 담당한 안준영PD와 김용범CP가 구속됐다. 이들은 연습생들의 투표 순위를 뒤바꾸고, 1~20위까지의 연습생을 내정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조작했다. 검찰은 또 한동철PD와 박 모 메인작가 또한 '프듀' 시즌1 선발 과정 조작에 개입했다고도 밝혔다. 이 여파로 '프듀'가 배출한 그룹들에 타격이 갔다.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이 무산됐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이 중단됐다.
안PD와 김CP에 대한 첫 재판은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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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2019년 가요계는 각종 논란과 사건사고로 처참한 상흔을 얻었다. 2020년은 무탈한 한해가 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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