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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VIP' 신재하 "장나라 누나와 ♥? 안 이뤄지길 바랐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2-25 08:00


배우 신재하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재하는 SBS 월화드라마 'VIP'에서 VIP 전담팀 마상우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논현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2.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재하(26)가 장나라와의 연기 호흡을 언급했다.

2014년 SBS '피노키오'를 시작으로 연기자로 데뷔, 다작 배우로 자리잡으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베트남 합작 드라마였던 '오늘도 청춘'(2014)과 KBS2 '너를 기억해'(2015), '발칙하게 고고'(2015),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에 연이어 출연했고, tvN '기억'(2016), SBS '원티드'(2016),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2016),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8), KBS2 '오늘의 탐정'(2018), SBS '사의 찬미'(2018)에 꾸준히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올해는 특히 두 개의 작품에 도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MBC '웰컴2라이프'(유희경 극본, 김근홍 심소연 연출)에서는 살인자 윤필우로, SBS 'VIP'(차패원 극본, 이정림 연출)에서는 나정선(장나라)의 옆을 지키는 귀여운 후배 마상우를 연기하며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줬다. 24일 종영한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루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재하는 최근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VIP'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재하는 드라마를 준비하며 주변 인물들에게서 힌트를 얻고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리숙하고 눈치도 없고, 사회생활을 처음 해보는 느낌으로 준비했다. 오히려 대본에 있는 것보다도 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고, 과장해서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뒷 부분으로 갔을 때 정선(장나라)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부분들이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해 신경을 썼던 부분이다.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친구인데 눈치가 없는 친구가 있어서 참고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제가 참고했다는 사실도 모를 거다"고 말했다.


배우 신재하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재하는 SBS 월화드라마 'VIP'에서 VIP 전담팀 마상우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논현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2.18/
이어 신재하는 "워낙 대사들 자체가 눈치가 없고, 사회초년생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대사들이었다.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웃거나 그러 상황들을 추가해서 만들었다. 감독님과 캐릭터를 잡을 때 '대사대로만 해도 표현이 되는데,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더 해도 되고 마음대로 하라'고 하셔서 연기도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재하는 극중 나정선과의 미묘한 감정선이 보여지며 두 사람의 관계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쌓였다. 이에 대해 신재하는 "나정선과 마상우가 잘되지 않은 것이 더 아름다웠던 거 같다. 모호한 느낌이었다.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티를 내는 것이 아니니까 시청자들은 더 기대를 했는데, 저는 둘이 안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사랑으로 발전하게 되면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그 전까지 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제가 작가님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이게 최선이었고 아름다운 결말이었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딱 좋은 결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특별히 없었다. 정선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가는 상황이나 대사가 없고, 시놉시스에도 희미하게 적혀있는데 나중에 '이게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진짜 좋아하는 선배인데 사정을 알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 존재인가' 했는데, 지날수록 '이건 좋아하는 거네?' 싶었다. 그래서 연기를 다르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편집도 잘 해주셨고 튈 정도의 감정 표현이 아니라서 다행히 잘 지나갔다. 처음부터도 '만약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이뤄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드라마 속 이런 상황에서 이어져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재하는 마상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렇게까지 멋있다는 얘기를 들을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눈치도 없고, 누군가에게 할 말은 하는 솔직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런 말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을 뿐"이라며 "어쨌든 좋아한다는 마음보다는 좋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그런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정도로만 생각했고 이 정도로 멋있는 캐릭터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상황이 만들어준 캐릭터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 이 캐릭터가 멋있는 캐릭터로 보이게끔 주변의 상황이 만들어준 거다. 힘들어하는 정선을 좋아하는 선배로서 챙기고, 할 말 안 할 말 다 하고, 또 이사님에게 다이렉트로 얘기하는 상황들이 주변에서 만들어지면서 이 캐릭터가 멋진 캐릭터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재하는 'VIP'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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