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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드라마결산] '열혈사제'→'동백꽃' 지상파 약진..주춤했던 CJ ENM·종편

기사입력 2019-12-27 07:5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올해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가 약진했고, 케이블과 종편이 주춤했다. 특히 지난해 '드라마 명가'로 불렸던 tvN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올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에 힘을 쏟게 됐다.

많게는 수백억대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 드라마가 줄을 이은 가운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스토리'에 중점을 둔 드라마들이었다. 대표적으로 올해는 유독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손꼽혔고 또 그와 반대로 다수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채 2%대, 심하면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MBC '검법남녀2'→SBS '열혈사제'→KBS '동백꽃 필 무렵'..지상파 드라마의 약진

올해는 지상파 드라마의 출발이 좋았다. '막장대모'로 불리던 문영남 작가가 수목극으로 자리를 옮겨오며 선보인 '왜 그래 풍상씨'(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가 유준상과 오지호, 전혜빈, 이시영, 차서원, 신동미 등의 열연으로 인해 자체 최고 시청률 2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고, '닥터 프리즈너'(박계옥 극본, 황인혁 송민엽 연출)로도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8%를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들 중 성공한 케이스로 기록됐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이 23.8%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된 드라마들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의 성공뿐만 아니라 작가와 감독, 공효진과 강하늘, 이정은, 고두심, 손담비, 김강훈 등으로 이어지는 연기자 라인업까지 완벽하다는 평을 들으며 KBS에 최고의 한 해를 선물해줬다.

SBS도 분위기가 좋았다. '절대 그이'나 '초면에 사랑합니다' 등도 있었지만, 장르물의 성공을 제대로 이뤄냈다. '열혈사제'(박재범 극본, 이명우 연출)는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금새록 등의 열연으로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또한 불의를 분노로 다스리는 신부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이야기 덕분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한 상태다. 대작 드라마인 '배가본드'(장영철 정경순 극본, 유인식 연출)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시즌2 역시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MBC는 특히 신선한 시도로 한해를 보냈다. 과거 '드라마 왕국'의 영광을 다시 되찾겠다는 의지는 신선한 시도로 이어졌다. 비록 '봄이 오나 봄'이나 '더 뱅커', '이몽', '아이템' 등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정재영 주인공인 '검법남녀 시즌2'(민지은 극본, 노도철 연출)로 시작된 신선한 시도는 볼 만했다. 신세경과 차은우가 주인공으로 나섰던 '신입사관 구해령'(김호수 극본, 강일수 한현희 연출)과 한지민, 정해인이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던 '봄밤'(김은 극본, 안판석 연출)도 호평을 받았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인지혜 송하영 극본, 김상혐 연출)도 신선한 시도와 신인급 연기자들의 등장으로 인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다.

참신한 시도들 속에서 시청자들의 인생드라마도 다수 탄생했다. 이견이 없는 '동백꽃 필 무렵'부터 낮은 시청률에도 의미있는 작품을 남겼다는 평을 들은 SBS '녹두꽃'(정형민 극본, 신경수 연출), 그리고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던 김소현, 장동윤 주연의 KBS2 '조선로코-녹두전'(임예진 극본, 김동휘 연출) 등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며 '지상파 드라마의 약진'에 힘을 실었다.



올해 힘 못 쓴 '드라마 왕국' tvN, 큰 소득 없었던 '장르물 왕국' OCN

올해 tvN의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했다. 올해 초 방영됐던 tvN '왕이 된 남자'(김선덕 극본, 김희원 연출)가 1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유지했기 때문. 이후 방영됐던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양진아 극본, 김병수 연출)은 신인급 연기자인 박진영(갓세븐 진영)과 신예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나 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고, 연이어 방송됐던 '어비스'(문수연 극본, 유제원 연출)도 '오 나의 귀신님'을 함께 만들어내며 신뢰를 쌓았던 유제원 PD와 박보영의 재회작으로 시선을 모았지만, 추락을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작품은 정경호와 박성웅이 다시 만났던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노혜영 고내리 극본, 민진기 연출)다. 무려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히 종영했다. 여기에 지창욱의 복귀작이자 스타작가 백미경의 신작이었던 '날 녹여주오'(백미경 극본, 신우철 연출)도 1%대 시청률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하며 종영했고, 수백억원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없이 높여놨던 '아스달 연대기'(김영현 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그러나 극 말미 잃었던 재미를 되찾으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후 방송됐던 tvN '호텔 델루나'(홍정은 홍미란 극본, 오충환 연출)은 이지은(아이유)과 여진구의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임수정 주연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도 다수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뽑혔다. 혜리의 성장을 보여줬던 '청일전자 미쓰리'(

박정화 극본, 한동화 연출)는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금요드라마였던 '쌉니다 천리마마트'(김솔지 극본, 백승룡 연출)도 새로운 시도라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OCN은 올해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임시완, 이동욱 주연의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정이도 극본, 이창희 연출) 외에는 활약이 미미했다. '장르물의 명가' 답게 새로운 시도를 다수 선보였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을 제대로 받아낸 작품은 '타인은 지옥이다' 뿐이었다. 시청자들의 염원으로 오랜만에 돌아왔던 '신의 퀴즈 : 리부트'도 '빙의'도, '구해줘2'도 조용히 종영했고, 특히 '달리는 조사관'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조기종영하며 아픔을 남겼다.

히트작無..종합편성채널, 인생작은 남겼다

JTBC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이 23.8%라는 종편 개국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종영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 상황은 이어졌다. 그중 '리갈하이'(박성진 극본, 김정현 연출) 등의 졸작도 탄생했고, 남자 주인공이 성범죄를 저지르며 촬영 중단과 주인공 교체가 이뤄졌던 희대의 드라마 TV CHOSUN '조선생존기'(박민우 극본, 장용우 연출)도 있었다. 심지어 성적표도 처참했다. 1.7%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거뒀고, 이후 이동건과 전혜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레버리지'(민지형 극본, 남기훈 연출)도 2%대 시청률을 기록한 채 종영했다.

그러나 '인생작'은 다수 만들어냈다. 시청률보다는 극의 완성도에 집중한 것.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겼던 JTBC '눈이 부시게'(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는 10%에 달하는 시청률을 거두며 감동 속에 종영했다. 특히 주인공인 김혜자는 같은 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여기에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주인공을 맡고 장혁과 안내상, 김영철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나의 나라'(채승대 극본, 김진원 연출)도 '명품 사극'의 반열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이정재와 신민아가 주인공을 맡았던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 1과 시즌2도 명품 드라마로 손꼽힌다. 또한 1%대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꾸준히 '인생작'으로 언급되는 '멜로가 체질'(김영영 극본, 이병헌 연출)도 있다. 천우희, 안재홍, 전여빈, 한지은, 공명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멜로가 체질'은 2030 청춘들의 공감을 받으며 인생드라마로 등극했다.

MBN의 반란도 눈에 띄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흥행이 방송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든 것. 올해 방송됐던 임수향, 배종옥 주연의 '우아한 가'는 8.5%를 기록하며 무너져가던 MBN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 드라마는 지상파의 약진과 케이블의 제자리걸음으로 마무리됐다. tvN은 올해의 뼈아픈 실패를 받침으로 삼아 현재 '사랑의 불시착'(박지은 극본, 이정효 연출)의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내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들도 줄을 이어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전역 후 돌아오는 김수현의 신작 '싸이코패스지만 괜찮아'와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메모리스트'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올해의 굴욕을 끊고 드라마 왕국의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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