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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검사내전' 이선균이 눈 깜짝할 사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먼저 검사로서 특기가 '구걸 수사'라는 선웅. 출두하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참고인에게 사투리까지 써가며 "어무이~ 한 번만 나와주이소"라고 사정하는 모양새가 다소 없어 보여 후배 검사 김정우(전성우)의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러나 보이는 멋짐이 없다고 일을 대충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느슨하고 여유롭게 수사를 하는 듯 보이지만, '굿 값 사기 사건'의 전말이 모두 무속인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채는 예리함을 지녔고, '할머니 연쇄사기마 사건'에서는 하이타이 자작극을 들숨 한 번에 간파하는 의외의 활약도 보여주기 때문.
무엇보다도 맡은 사건의 관계자들을 단순한 사실관계 그 이상의 것까지 마음 쓰는 모습은 특출나지는 않지만 사람 냄새나는 직장인 검사 선웅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임금체불' 피해자가 '살인미수'의 피의자로 변모해 안타까운 충격을 선사한 지난 24일 방송에서 축 늘어진 어깨로 퇴근하는 선웅의 힘 빠진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인 이유기도 하다.
결국, 명주와의 전쟁을 선포하는데 그 방법이 짬짜면을 앞에 두고 명주가 짜장을 먼저 먹으면 자신은 곧 죽어도 짬뽕 먼저 먹고 마는 등 하찮지만 밉지 않은 모습이 주를 이뤄 모두의 웃음을 자아낸다. 시청자 역시 "이선웅, 찌질한데 계속 빠져든다", "미워할 수가 없다", "이선웅의 알 수 없는 매력"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바. 지난 방송에서는 그가 가진 '유척'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과연 선웅은 아무도 모르는 비범함을 숨기고 있는 것일지, 명주와는 꼬인 관계를 풀고 쿨하고 멋진 동료가 되는 날은 과연 언제쯤 도래할지. 어느새 찌질하고 쿨하지 못한 모습까지 매력으로 스며든 생활밀착형 검사 선웅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 주 휴방한 뒤, '검사내전' 제5화는 새해 2020년 1월 6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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