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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여빈(31)이 "인간 전여빈과 배우 전여빈의 감정을 도덕적으로 분리를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 어바웃필름·디씨지플러스 제작)에서 자이언트 나무늘보 탈을 쓴 남친바라기 사육사 해경을 연기한 전여빈. 그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해치지않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무엇보다 '해치지않아'는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바, 특히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전여빈이 '해치지않아'에서는 평소 모든 일에 심드렁하고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하지만 남자친구의 연락에는 0.1초 만에 반응하는 사육사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한다. 나무에 매달려 온갖 근육통과 경련에 시달리는 나무늘보 탈을 쓴 사육사로 존재감을 드러낸 전여빈은 전작과 180도 다른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새해 스크린을 열게 됐다.
이날 전여빈은 "심정적으로는 '죄 많은 소녀'나 '멜로가 체질'에서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무게감이 있다. 인물 각자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물론 '해치지않아' 해경 역시 남자친구한테 상처를 얻게되는 캐릭터다. 혜경이도 우는 장면이 있다. 그럼에도 '해치지않아'는 좀 더 가볍게 임한 것은 사실이다. '해치지않아'는 인물들이 많은 영화다. 극 자체도 신나고 재미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 연기를 해야할 때는 최대한 그 인물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 같다. 당연히 인간 전여빈으로서는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고 좋은 일이건 안 좋은 일이건 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다. 다만 배우로서 그 감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도덕적으로 분리를 시키려고 한다. 배우로서 인물이 되고 인물로서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상하게 상황이 믿어질 때가 있다. 내가 정말 해경이가 되기도 하고 은정이가 되기도 한다. 그 순간이 완전히 믿어질 때가 있더라"고 덧붙였다.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와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가세했고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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