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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최종회에서는 양준일의 생애 첫 팬미팅 현장이 공개됐다.
첫 무대를 끝낸 양준일은 끝없이 이어지는 팬들의 환호에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여러분의 사랑이 파도처럼 나를 치는데 숨을 못 쉬겠다. 내가 받은 사랑을 여러분에게 돌려주고 싶다. 내 마음은 그렇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공연 형식의 팬미팅은 데뷔 후 처음이라는 양준일은 "언제나 내가 했던 팬미팅은 대부분 버거킹에서 한 거였다. 팬들과 같이 감자튀김 나눠 먹으면서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사인회도 있었는데 팬들이 너무 없어서 조기 종료한 적도 있다"고 말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양준일은 이날 팬미팅에서 '명언 제조기'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누굴 만나면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근데 요즘에는 대화하면서 눈을 볼 수 있다. 눈을 보면 뒤에 있는 뭔가를 더 깊게 보고 싶고, 상대를 더 깊이 보려고 하면서 나 자신이 더 깊어지는 거 같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요즘 고민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여러분들을 얼마나 꽉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다. 계속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고, 같이 나이 들면서 같이 익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팬들도 "같이 가자"고 외쳐 감동을 안겼다.
양준일은 팬들을 위한 선물로 2집 리메이크 수록곡 'J에게'를 열창했다. 그는 팬들에게 선물로 불러주고 싶은 이유에 대해 "다른 노래보다 더 감정적으로 다가온다. 노래를 통해서 과거를 돌이켜보고 싶은 느낌이다. 옛날보다 의미가 훨씬 더 깊다. 정말 그 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팬미팅에 오신 분들이 그 거리를 같이 걸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준일의 진심을 담은 열창에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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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을 위한 팬들의 깜짝 선물도 공개됐다. 팬들은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아 전했고, 양준일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그는 "내가 먼저 다가갔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다가가기가 좀 두려웠던 거 같다"며 "여러분의 사랑이 진짜 나의 과거를 지워버리는 게 아니고 과거의 모든 순간순간에 가치를 줬다.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앙코르 무대를 위해 신경 써서 준비한 빨간 코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양준일은 비틀스의 'Come Together'를 열창하며 팬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이날 양준일은 에필로그를 통해 28년 만에 팬들과 다시 만나게 해준 '슈가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게 '슈가맨'이란 두 번째 꿈을 이루게 해준 문이었던 거 같다. 다른 현실로 들어가게 한 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내 삶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나한테 아이가 있다는 것 자체도 기적이다. 내 인생 자체가 기적으로 가득 차 있는 거 같다"며 꿈 같은 시간에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어 양준일은 자신을 지켜주는 팬들에게 "날 보호해주고 날 높여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사랑이 내 상상보다 훨씬 더 깊고 높다. 내가 우리 가족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을 대한민국이 내게 해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감사함 밖에 없다"고 그동안의 감사함을 전하며 못다 흘린 눈물을 쏟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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