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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강렬하고 센, 비범한 한국판 웰메이드 범죄극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의 전도연,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에 시달리며 한탕의 늪에 빠진 태영 역의 정우성,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것이 전부인 중만 역의 배성우, 과거의 기억에 갇혀 버린 노모 순자 역의 윤여정,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 역의 신현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체류자 진태 역의 정가람, 그리고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충무로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명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칸의 여왕' 전도연을 필두로 지난해 11월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우성, '대배우' 윤여정, '충무로 블루칩' 신현빈·정가람 등 한 편의 오케스트라 연주 같은 앙상블을 펼치며 영화의 재미를 한 층 더 높였다. 특히 전도연과 정우성은 데뷔 이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첫 호흡을 맞춘바, 마치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춘 것 같은 찰떡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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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연희 캐릭터는 이미 대본에 강렬하게 나와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연기할 때는 힘을 빼고 해야할 것 같았다. 촬영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너무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돼서 신인 감독이 현장에서 잘 소화할 수 있을가 걱정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니 김용훈 감독 나름대로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재미있었다.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라 좋았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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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첫 호흡을 맞추게된 전도연과 정우성은 서로에 대한 찰떡 케미스트리도 언급했다. 전도연은 "영화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 정우성과 호흡이 만족스러웠다. 현장에서는 많이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익숙한 연인 관계 설정이었지만 첫 신부터 서로의 익숙함이 설명됐어야 했다. 아무 신 아니었지만 정말 어려운 신처럼 느껴졌다. 막상 촬영을 하고 적응을 한 뒤 캐릭터들이 어우러질 때 쯤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정우성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전했다.
정우성 역시 "전도연과 호흡은 기다렸던 작업이었다.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를 직접 보고 현장에서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좋은 동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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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중적으로 전도연과 정우성은 대단한 배우다. 전도연의 등장부터 '참, 여우같이 잘한다'라는 생각하게 됐다"고 웃었다.
김용훈 감독은 "이 영화는 관객이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모는 거였다. 원작이 굉장히 독특한 구조였다. 이런 원작의 구조는 소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영화적으로 구조를 조금 바꿨다. 연희가 중간에 등장하는 구조로 바꾸면서 다시 맞춰가려고 했다. 이 영화가 좀 더 평범한 사람이 펼치는 범죄극이 되길 바랐다. 소설보다 영화 속 캐릭터가 더 평범한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다. 엔딩 역시 원작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그리고 윤여정 등이 가세했고 '거룩한 계보' 연출부 출신 김용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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