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서현우가 '제2의 조우진'이라는 우민호 감독의 평가에 대해 감격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보안사령관 전두혁 역을 맡은 서현우(36)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규평 역의 이병헌, 박통 역의 이성민, 박용각 역의 곽도원, 곽상천 역의 이희준, 데보라 심 역의 김소진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 장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만족감을 전해주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쟁쟁한 배우과 캐릭터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봉나사령관 전두혁 역을 맡은 서현우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전두혁은 완벽한 비주얼로 등장부터 '헉' 소리를 나게 만드는가 하면, 짧은 등장에도 영화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잡아끈다.
이날 서현우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하는 현장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뜻 깊었다고 말했다. "입 바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경이로운 순간들까지 있었다"며 "선배님들의 연기를 그렇게 가까이에서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밀도 있는 연기를 눈앞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후배로서 놀라웠다. 현장 자체에게 저에게는 공부였고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그 연기를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는 목격자라는 사실이 뿌듯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밀도 있는 연기를 펼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진지하고 무거울 줄 알았는데, 현장 분위기는 즐겁고 화기애애하다는 것도 놀라웠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시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순식간에 표정과 말투가 변하고 순식간에 긴장감을 형성하는 선배님들의 보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그런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며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낸 서현우. 그런 서현우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제2의 조우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우민호 감독의 전작 '내부자들'에서 조상무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조우진은, 현재 충무로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감독님께서 조우진 선배님이랑 비교해주신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송구스럽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머리 민 것 밖에 한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께서 전두혁 캐릭터를 통해 저의 단추 하나를 여며주셨다고 생각한다. 좋은 현장에서 훌륭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눈으로 직접 보고 또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