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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남한말보다 북한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 '사랑의 불시착' 배우 유수빈(28)이다.
유수빈은 2016년 영화 '커튼콜'의 단역으로 데뷔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영화 '수난이대', '신기루',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 '반드시 잡는다' '엑시트' '선물' 등 다양한 장, 단편영화에서 남다른 연기력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브'에서는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 중심에는 유수빈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북한 사투리가 있었다. 그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저의 연기에 집중해서 봐주셔서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며 "아직도 불쑥 북한 사투리가 튀어나온다"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 북한말보다는 한국말을 쓸 경우가 더 많을테니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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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빈에게 있어 현빈은 배우로서의 롤모델이자 극중 역할과 같이 대장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현빈 선배로부터 너무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 연기에 있어서 열정이 엄청나고 쏟아붓는 스타일이다. 책임감도 강하시다. 현빈 선배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연기 호흡을 맞출 때 어떻게 받아주실지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실제 중대장처럼 받아주셔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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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극중 김주먹은 윤세리의 인맥을 통해 '천국의 계단' 한류 여신 최지우와 만나며 소원을 성취했다. 김주먹이 최지우를 만나 황홀해 하다가 모자를 눌러쓰며 권상우의 소라게 명장면을 연기하고, 이를 흐뭇하게 쳐다보는 최지우의 모습은 '사랑의 불시착' 명장면 중 하나다. 평소에도 최지우의 팬이라는 유수빈은 "최지우 선배가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최지우 선배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출연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긴장을 한 탓인지 NG도 많이 났다고 한다. "웃음을 못 참는데, 웃음을 참지 못해 NG가 몇 번 났다. 제가 웃으니까 최지우 선배도 웃어 주셨다. 대사를 말하다가 웃겨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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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주먹이 아닌 배우 유수빈은 실제로 드라마 덕후가 아니었다. 연기에 대한 영감도 드라마가 아닌 연극에서 얻는다고 했다. "주먹이처럼 드라마에 빠져 살지 않는다. 최근에는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를 봤지만 평소에 꽂히는 작품이 없으면 드라마를 보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혼자 연극을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 공연을 보면 좋은 연기에 대한 생각이 솟구친다. 혼자라도 공연을 보러간다."
특히 김주먹을 포함한 정만복(김영민 분) 표치수(양경원 분) 박광범(이신영 분) 금은동(탕준상 분) 등 5중대원들은 친형제 같은 우애를 나누며 훈훈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모든 중대원들과 호흡이 좋았다는 유수빈은 그 중에서도 양경원을 꼽았다. 그는 "경원이 형과의 관계들이 잘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경원이 형이 뭘 하든지 잘 받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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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외였다. 유수빈은 '사랑의 불시착'에서의 연기에 있어 단 한 장면도 만족하는 장면이 없었다고 했다. "1회부터 16회까지 만족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다 조금씩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조금 있는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항상 아쉽다. 아무래도 초반인 1~4회까지 촬영했던 장면들이 더 그렇다. 당시 현장에 대한 긴장감이 덜 풀려서 굳어있었던 것 같다. 더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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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유수빈은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주연이 되면야 좋겠지만 욕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럴 만한 연기력이 된다면 모를까. 지금 갖고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유수빈이 최근 '신스틸러'로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르며 다작을 하고 있는 이유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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