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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오해를 진실로 받아들인 내가 너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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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가 "함께 활동했던 씨야를 다시 보니 그 때가 생각나면서 눈물이 난다"며 울자 씨야도 "윤하가 우니까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며 울먹였다.
당시 씨야의 소환을 기다리면서 방청까지 나오게 됐던 남자 방청객 두 명은 지인들과 이날 초대돼 씨야의 재결합을 직관하게 된 것. 두 사람은 "정말 기쁘다. '씨유 어게인'의 뜻인 씨야의 뜻처럼 세 사람을 다시 보고 싶다. 첫사랑을 만난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객석의 10대는 올불로 "내일 이대로 데뷔해도 뜰 곡"이라고 곡의 세련미와 가수들의 가창력을 높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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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확한 해체 이유를 묻는 유희열에 김연지는 "다른 외부적인 요인도 많았고, 활동도 많았다. 당시 저희는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마음을 깊게 나누고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힘든 마음을 내비추지 못했다. 이야기를 했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었을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막내 이보람은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오해를 진실로 믿게 되면서 언니(남규리)를 못봤다. 언니가 잘못될까봐 많이 두려웠다. 언니가 살아있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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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씨야의 과거 마지막 굿바이 무대 방송을 다시 한번 보면서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씨야는 "당시 무대 끝나고 대기실에서 셋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입을 모았다. 남규리는 "저희가 같이 못한지 2~3년 됐을 때였다. 못봤던 시간만큼 서먹한 느낌도 있었는데 셋이 막상 같이 무대에 서니까 주옥같던 저희 시간들이 생각나고 '내겐 너무 멋진 그대'라는 가사가 절 울렸다. '내겐 너무 멋진 멤버들' '내겐 너무 멋진 팬들'을 두고 많은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보람은 "행복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규리 언니가 마지막인데 저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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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남규리에 이어 김연지는 최근 뮤지컬 배우와 프로듀서로 활동중이다. 김연지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19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직접 프로듀싱한 새 앨범 곡도 선보였다. 이보람은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된 전력으로 가창력 있는 가수로 재조명 받았다. 그녀는 "씨야로 활동하면서 제 개인적인 자존감은 바닥이었다. 전 예쁜 애(남규리), 노래 잘하는 애(김연지), 그리고 나머지 한명이었다. 나는 이 팀에 없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기에 얹혀 가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위축되고 부끄러웠다.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되면서 최초로 한 그룹에서 가왕이 두명이 나왔다. 그때 내가 씨야라는 팀에 도움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씨야는 '씨유 어게인'의 뜻을 가진 그룹이름처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좋은 소식으로 함께할 추억을 쌓자고 말해 기대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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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저 사랑한다는 말밖엔... 저희 셋은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고 먹먹하기만 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저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아주신 제작진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또 저희의 이유인 우리 팬여러분들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많이 미안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이며 사진 한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세 사람이 '슈가맨3' 출연 대기실에서 기념 케이크를 받고 손을 모으고 나란히 바라보고 있는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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