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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韓-日 관계 개선되길"…'기생충' 日기자회견 개최..취재진 운집 '관심 폭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09:3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수상 등 101년 역사 최초의, 최고의 기록을 더하고 있는 가족희비극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점령에 나섰다.

지난달 10일 일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일본에서 22만명을 동원, 흥행 수익 30억엔(약 326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 특히 이러한 '기생충'의 일본 기록은 2005년 일본에서 개봉돼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이재한 감독)의 기록 30억엔(약 327억원)을 15년 만에 돌파한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내 한국영화 흥행세가 한동안 주춤했는데 '기생충'을 통해 다시금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더구나 악화된 한일관계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기생충'의 흥행은 많은 의미를 남긴 것. 여기에 '기생충' 주역들은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 NHK를 포함 수백명의 취재진이 '기생충' 기자회견에 몰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일본 도쿄 기자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연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런 반응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내가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며 "전 세계가 양극화로 고통을 겪고 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물론 난 비관주의자는 아니지만 모두의 불안과 두려움을 '기생충'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기생충'은 공생을 다룬 영화다. 제목은 '기생충'이지만 어떻게 사람이 사는 것이 좋은가를 그려 전 세계가 공금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냉랭해진 한일관계에 대해 "'기생충'을 계기로 앞으로 양국의 문화 공감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며 조심스레 생각을 전했고 봉준호 감독 역시 "일본 영화계는 오랜 전통이 있고 거장이 많다. 일본 필름 메이커들의 폭넓은 세계를 항상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심각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06)의 상황과 현재 코로나가 창궐한 상황이 비슷하다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 소동을 다뤘다. 문제는 우리가 만드는 공포가 더 크다. 너무 과도하게 대응하면서 국가적, 인종적 편견을 가져선 안 된다. 조만간 슬기로움을 찾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답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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