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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골목식당' 백종원도 반한 찌개백반집→제2의 포방터돈가스 되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2:12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약 1년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포방터 시장편을 통해 방송된 '포방터 돈가스'는 이제 누구나 이름은 한 번 들어왔을 돈가스집의 대명사가 됐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 시점에도 제주도의 포방터 돈가스 '연돈'에서는 12시간 넘게 줄을 서 돈가스를 먹어보려는 인파로 붐빈다. 소규모 창업자들의 상생을 콘셉트로 한 '골목식당'의 최고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포방터 시장에서 제주도로 점포를 옮기는 고충이 있긴 했지만 '연돈'을 찾는 이들은 줄지 않았고 제주도를 한국 돈가스의 메카로 만들려는 시도까지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포방터 돈가스'는 일반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도 정성과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그리고 여기서 '포방터 돈가스'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골목식당'이 또 하나 등장했다. 공릉동 기찻길 편에 등장한 찌개백반집이 바로 그것이다. 맛에 있어서 까다로운 백종원의 입맛을 '포방터 돈가스'에 이어 두번째로 사로잡은 집이다. 2018년 11월 '포방터 돈가스'에 처음 들렸을때 백종원은 "내 가치관을 흔드는 맛" "우리나라 돈가스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이에 버금가는 표현이 이 찌개백반집에서 나왔다. 백종원은 이 집에 처음 들려 백반을 맛보고 "요새 이런 식당 없다" "여기는 방송 안나가야 한다" "단골손님에게 죄짓는 기분" "이 식당은 평가하고 싶지 않다" 등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빌런'들이 자주 등장했던 '골목식당'과는 판이하게 다른 평가였다.

4일 방송에서도 백종원은 직접 찌개백반집의 주방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사장님의 스타일을 지키려고 애썼다. 레시피에는 별로 손대지 않고 기존 단골손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월결제'라는 단어 선택까지 하는 모습, 레시피 수정보다는 재료 수급 등에 신경쓰고 기존 가격 경쟁력보다는 수익에 집중하는 것 역시 '포방터 돈가스'와 닮은 점이다. '포방터 돈가스'집에서 시장 영업에 위기를 겪자 직접 나서 제주도로 점포 이전을 추진하고 재료수급까지 책임졌던 백종원의 모습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무조건 싸게 퍼주는 게 좋은 게 아니다. 치밀하게 계산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이 나야 가게를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찌개백반집은 단골 위주의 콘셉트이기 때문에 점포를 옮긴다는 등의 솔루션이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 최대하 단골 손님을 유지하면서 맛의 퀄리티를 지켜가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만에 백종원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가게가 등장한 것 같다"고 평했다.

'포방터 돈가스'처럼 찌개백반집의 제육볶음을 먹어보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상황까지 발생할까. 웨이팅은 이미 시작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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