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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방법'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재미와 연속되는 클라이맥스 사이에서 종영으로 달려가고 있는 '방법'의 모든 것을 연상호 감독의 입으로 들어봤다.
연 감독은 이어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것은 어떤 걸까. 상상이 되지 않아서 그 단어에 흥미를 가졌고, 이후 여러 소재를 생각할 때 '방법'이라는 소재가 가장 흥미를 끌었다. 오히려 드라마를 쓰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의미가 잘 나오지 않아 의아했지만, 드라마를 쓰며 무속과 오컬트 추리형식과 히어로가 섞인 독특한 장르의 드라마를 쓰고 싶었는데 마침 '방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제목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맞춤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방법'은 특히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다. 연 감독은 이를 탄생시킨 계기에 대해 "'방법'이라는 저주가 2000년대 초반에 인터넷상에서 누군가를 지칭해 공격하는 은어로 쓰였다는 점을 듣고 흥미를 느꼈다. 어떻게 보면, 초자연적인 저주라는 주술이 인터넷상에 비슷하게 쓰인다는 점이 초자연 세계든 아니든 보이지 않는 힘으로 누군가를 저주한다는 점이 '방법'의 세계관이다. 흔히들 혐오사회라고 하지 않나. 누군가를 저주한다는 점이 '방법'의 세계관"이라며 "누군가를 저주하고 혐오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하는 사회에서 힘을 갖기 시작하는 악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극본을 쓰기 시작했고 그 부분에서 '방법'에서 그리는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야기라고 믿게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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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생각하는 오컬트 장르만의 매력은 바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다. 연 감독은 "이성적으로는 납득되지 않거나 우리 사회 이면에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이야기로 풀어질 때의 쾌감 같은 것이 오컬트 장르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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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감독은 마지막으로 '방법'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작품을 만들 때 '그 작품이 동시대와 호흡하는 작품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래서 지금 현재 시점에 내가 느끼는 사회의 모습을 작품에 잘 녹이는 것이 대중적인 작품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 시대는 불특정한 인물을 혐오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혐오사회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이에 '혐오사회'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모든 드라마가 끝나고 각각의 캐릭터를 곱씹어 보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뜻을 밝혔다.
'방법'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11회와 12회는 오는 16일과 1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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